증권
애널리스트 대이동…무더기 인력 이탈도
입력 2009-04-01 18:14  | 수정 2009-04-01 20:45
【 기자 】
증권업계가 국내를 비롯해 해외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영입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는 무더기로 팀이 빠져나가는 등 후유증도 적지 않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진투자증권의 리서치 센터는 그야말로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해 핵심 인력들이 KTB증권으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자금난에 처한 회사 경영진이 리서치 센터를 구조조정하려 했지만, 오히려 경쟁사에 인력을 빼앗기는 빌미만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아무래도 새로운 센터장이 오기 전까지는 예전처럼 활기차지는 못하겠죠."

이처럼 연봉협상 시즌이 진행되면서 올해에도 어김없이 애널리스트들의 대이동은 시작됐습니다.


삼성증권의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임춘수 전무가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거물급의 이동도 심심찮습니다.

해외 인력 영입 작업도 한창입니다.

우리와 삼성, 한국증권은 최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출신 애널리스트를 잇달아 영입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씨티증권 출신의 애널리스트를 자동차와 조선 담당 이사로 선임하는 등 해외 우수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계 IB들이 몰락하면서 고급 인력들이 헐값에 시장에 쏟아진 지금이 인재 확보에 적기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황상연 / 미래에셋증권 코리아리서치센터장
- "최근 금융위기 국면에서 다수의 외국계 출신 우수 인재들이 국내 증권사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열 영입 경쟁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기존 인력을 버리면서까지 외국계 출신 영입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 "올해까지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할 계획은 없습니다. 해외 비즈니스라고 외국계 출신이 더 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증시 한파에도 불구하고 우수 인력을 영입하려는 증권사 간의 치열한 기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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