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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 “애완견은 가족…삶의 패턴이 바뀌는 거라 생각해” [M+인터뷰②]
입력 2020-07-03 07:01 
박기웅 인터뷰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꼰대인턴 박기웅이 오글거리는 대사 마저 하나의 캐릭터성으로 만들었다. 그는 정말 캐릭터와 혼연일체를 보여줬고, 이와 함께 남궁준수스러운 게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지난 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연출 남성우‧극본 신소라)에서 박기웅은 준수식품의 사장이자 남궁표(고인범 분) 회장의 아들 남궁준수 역을 맡아 활약했다.

열등감에 젖고 어딘가 외로움이 흘러넘쳤던 남궁준수는 이태리(한지은 분)가 자신을 도와주자 첫눈에 반했다. 이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대시하며 다가갔다. 이때 대사들은 정말 ‘인소(인터넷소설)의 주인공과 다름 없었다.

인소 같은 류의 대사는 주로 문어체가 많다. 최대한 구어체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준수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일단 초반에 많이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애인지 보여줘야 뒤에 가서 어떤 행동을 해도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하고 연기를 했다. 그럼 어떤 것을 해도 ‘준수니까 이게 될 거다. 준수는 진짜로 많이 열려 있던 아이라 인소 같은 대사를 문어체로 치든 구어체로 치든 느끼하게 하든 인터넷소설처럼 해도 ‘준수니까 할 것 같았다.”
박기웅 반려견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그런 남궁준수의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해 박기웅은 스타일링도 더 자유롭게 하고 싶었음을 고백했다.

남궁준수는 옷도 있고 싶은 대로 입는다.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지 않냐. 사전에 스타일리스트팀하고 작가님, 감독님하고 1차 시안 작업을 할 때 대부분 스탠다드로 잡았더라. 컬러풀한 의상을 잡았다고 하는데 좀 더 자유롭게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회사에 출근할 때 반바지, 츄리닝, 모자도 썼다. 뻔하게 가고 싶지 않았다. 다만 큰 틀 안에서 엇나가면 얘가 자칫 잘못하면 극을 망칠 수 있어 조심했다. 그래도 정해진 틀 안에서는 최대한 놀아보자고 생각했다. 나를 구속시킨거는 그거 밖에 없다. 아무도 날 막지 않고 놀게 해줬다.”

이만식(김응수 분)의 딸 이태리를 향해 직진 로맨스를 보여준 남궁준수는 저돌적 매력을 가졌다. 그런 가운데 이만식 역을 맡은 김응수는 자신의 사윗감을 삼는다면 남궁 준수를, 이태리 역을 맡은 한지은은 가열찬을 택했다. 이런 상황 속 남궁준수가 이태리에게 저돌적으로 어필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생각을 해봤는데 준수 입장에서는 ‘내가 굳이 어필을 해야 돼? 할 거다. 누군가가 ‘너 그래도 걔 좋다며 어필해봐라고 하면 ‘내가 왜? 할 타입이다. 굳이 해야 하나 싶어서 ‘내가 왜? 이럴 거 같다. 반면에 나는 오래 지켜보는 편이다.”

‘꼰대인턴에서 김응수, 박해진의 브로맨스 만큼 박기웅과 손종학의 브로맨스 역시 만만치 않은 케미를 발휘했다.

손종학과의 케미에 대해 감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말을 하나도 안 해도 딱딱 맞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 합이 좋더라. 마지막회에서도 도청을 하다가 ‘근데 할마씨가 하지 않았어? 대사를 하고 같이 쳐다보는 그 부분은 짠 게 아니다. 정말 합이 딱딱 맞더라. 그게 정말 좋았어서 또 하고 싶다.”
박기웅 손종학 김응수 박해진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애완견들을 키우며 개집사의 면모를 드러낸 박기웅, 그는 최근 코비 견주 논란, 지드래곤 반려견 방치 논란 등 불거진 애완견들과 관련된 논란들에 대한 생각도 진지하게 털어놨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는 가족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거는 우리 삶에 아이들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삶의 패턴이 바뀌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보디빌더가 라면을 안 먹듯 삶의 패턴이 바뀌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집 꾸미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집 거실은 개집이다. 아이들 키우는 집을 보면 인테리어가 안되지 않냐. 카펫도 다 거뒀고, 애견매트를 깔아놨다. 거실에 선물 받은 가구가 있었다. 어머니 친구분 중에 한지장인이 만드신 고가구였는데 애들이 다 뜯어놔 다 버렸다. 벽지도 새로 도배했다. 이제 이갈이 시기는 아니라 괜찮지만 벽을 다 둘러놨다.”

그만큼 애완견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인 그는 한 차례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힘들었던 만큼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큰 고민도 있었다.

사실 우리 아이들 전에 한 아이하고 15년 정도 살았다. 이제 떠나갔는데 한 1년 반 고민을 하고 지금의 아이들을 데리고 온 거다. ‘다시 키울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많이 하고 데려왔다. 먼저 간 아이는 푸들이다. 지금 온 아이들은 털이 많이 빠지는 아이다. 둘인데 각오를 많이 하고 데리고 왔다. 털 많이 빠져도 청소하면 된다 했는데 상상 이상이다. 무슨 종이냐면 킹 찰스 스패니얼, 셰틀랜드 십독이다. 정말 무엇을 상상하듯 그 이상이다. 고양이 만큼은 아니지만 털이 많이 빠진다. 오늘도 샵을 가느라 일찍 나왔는데 청소를 다하고 나왔다. 털만 좀 날리지 집은 더 깨끗해졌다. 건조기, 스타일러가 필수품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받는 게 너무 많아서 너무 감사하다.”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 당시 박기웅은 악역을 하면 성공률 100%”라고 자신했고, 이번에도 성공했다. 이에 대한 앞으로의 생각과 차기작 등에 대한 생각도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언젠가는 깨지지 않을까. 사실 안 깨지면 좋겠다. 성공에 대한 징크스는 많을수록 좋다. 부자역할을 하면 다 성공한다는 징크스도 만들어줬다. 근데 그런 징크스 많으면 좋은 거 아니냐. 차기작은 아직 비밀이다. 어떤 역할, 장르든 나는 다 잘할 수 있다. 물론 부족함이 있지만, 덜 잘하고 더 잘하는 게 있겠지만 이런 자뻑이 필요한 거 같다. 내 연기에 확신이 없으면 관객을 어떻게 설득하겠냐. 쉬기보다 바로 작품을 하고 싶다. 그래도 바로 한다고 바로 방송이 되는 건 아니어도 연기를 하고 싶다. 아마 차기작은 드라마일 거 같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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