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유령직원 두고 환경미화비 꿀꺽"…지자체는 방관
입력 2020-07-02 19:20  | 수정 2020-07-02 20:16
【 앵커멘트 】
거리 청소를 해야 할 환경미화원들이 용역업체 대표 집에서 개밥을 주고 집수리를 했다는 내용,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업체 대표가 유령직원을 두고 청소하는 데 쓰라고 지자체가 준 세금까지 빼돌렸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부터 전주시와 청소 대행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입니다.

2017년에는 65억 원을 받아 42억 원을 인건비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근무한 환경미화원 100여 명 중 10%가량은 출근도 하지 않은 이른바 유령직원이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기수 / 용역업체 환경미화원
- "작업팀장으로서 제가 (직원들을) 모를 리가 없죠. 지금 질문하신 이름들은 처음 듣습니다."

유령직원 중 일부는 업체 대표의 친인척과 이름이 같았습니다.

▶ 인터뷰 : 청소 용역업체 대표
- "모든 것은 저의 잘못으로 처벌도 감수하겠고요. (청소 용역) 사업은 포기하겠습니다."

전주시는 관리·감독은커녕 당시 업체에서 돈이 부족하다고 하니 2억 원을 더 줬습니다.

▶ 인터뷰 : 전주시청 관계자
- "당시에는 그런 문제에 대한 제보가 없었겠죠. 그러니까 이런 상황이 온 것 같은데…."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공개한 것도 최근 3년뿐입니다.

▶ 인터뷰 : 허옥희 / 전주시의원
- "전주시는 청소 민간 위탁이 시작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단 한 번도 사후 정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전주시가 계약한 청소 용역업체는 12곳, 금액은 450억 원이 넘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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