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직구족 겨냥…아마존·애플 목표주가도 국내 증권사가 제시
입력 2020-07-01 11:24 

미국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국내 증권사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보고서를 낸 KB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1일 KB증권은 아마존을 필두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4개 미국 정보통신(IT)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반영해 해외 기업 리서치 자료를 낸 것이다. 국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미국 주식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스티펠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oration)과 리서치 부문 협약을 체결하며 미국 종목 분석에 공들이기 시작했다. 스티펠 파이낸셜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지난 1983년 설립됐다.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주식 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상위권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KB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심도깊은 자료를 작성하기 위해, 스티펠 파이낸셜의 종목 담당 리서치 담당자와 견해를 주고받고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가 처음으로 '하우스 뷰'를 밝힌 기업은 아마존(Amazon)이다. 지난 29일 아마존에 대한 투자의견을 '사자(Buy)로, 목표주가는 3450달러로 제시했다. 강력한 물류 경쟁력에 힘입어 온라인 유통매출이 급증하고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Amazon Web Service)의 현금창출력도 뛰어나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봤다.

강성진 KB증권 자동차·운송·유틸리티 담당 애널리스트는 "향후 20년동안 아마존의 매출액은 연평균 10.5%씩 성장하리라 본다"며 "2040년께 미국 온라인 유통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아마존에 이어 지난 30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에 대한 분석자료도 발간했다. 올 하반기에는 담당 영역을 IT 이외의 영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주식 투자는 환율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에서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개인들이 쉽게 접할만한 내실있는 분석자료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순한 회사소개와 해외 자료 인용을 넘어 자체 분석 결과가 담겨있어 고객들에게 의미있는 투자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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