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재인 정부서 서울 아파트 중간 전세가격 5300만원↑
입력 2020-07-01 10:05  | 수정 2020-07-08 10:07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서울 중간가격대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53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1개월 동안 13% 올라 문 대통령 취임 직전 같은 기간 상승률인 39%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긴 했지만, 전세수급지수가 173.5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리는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1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6129만원으로 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4억807만원)과 비교하면 5322만원(13%↑) 상승한 것이다.
서울 중위 전세가격은 문 대통령 취임 전 같은 기간(2014년 4월∼2017년 5월)으로 비교하면 2억9340만원에서 4억807만원으로 1억1467만원(39%↑) 상승해 문 대통령 취임 후 상승폭이 더 적긴하지만 가격대가 5000만원이 넘어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진단된다.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전세가격은 565만2000원으로, 전용면적 77.5㎡로 계산하면 5억3022만원으로 중위 전세가격과 같아진다. 이 전용 77.5㎡ 아파트 전세가격을 기준으로 최근 3년 1개월 동안 강남구가 1억4465만원(24.3%↑)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고, 서초구가 1억964만원(19.2%↑) 올라 강남구와 함께 1억원 이상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 6538만원(14.8%↑) ▲광진 6845만원(16.3%↑) ▲성동 6393만원(15.1%↑) ▲강동 6701만원(18.8%↑) ▲양천 5652만원(14.3%↑) ▲용산 5322만원(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도봉구로 1689만원(6.4%↑) 상승에 그쳤고, 이어 ▲노원 1901만원(6.7%↑) ▲구로 2269만원(7.1%) ▲은평 2444만원(8.1%) 순이었다.
서울 전세 불안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6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3.5로, 2016년 4월(174.7)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0∼200 사이 수치로 표현되는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공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나인성 리얼프렌즈TV 실장은 "6.17 대책으로 집주인의 실거주 요건 등이 강화되면서, 서울 등을 중심으로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게다가 전월세 3법 추진 등으로 인해 전월세 부족 불안감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어 이런 불안감과 공급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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