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으로 삼켜 뱃속에 숨겨온 마약
입력 2009-03-31 18:00  | 수정 2009-03-31 19:26
【 앵커멘트 】
필로폰과 아편 등 마약을 삼켜 뱃속에 숨겨서 공항 입국 심사대를 통과한 뒤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묵던 서울의 한 호텔방에서는 천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도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마약 덩어리가 봉지에 싸여 있습니다.

한 번에 0.3g씩만 먹어도 환각증상을 일으키는 생아편이나 해쉬쉬 같은 마약들로 모두 국내 반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귀화 이란인 38살 F 씨 등 6명은 이란에서 마약을 구입해 국내에서 유통시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F 씨 / 마약 밀매 피의자
- "이란에서 샀어요. 그냥 한국으로 몰래 가져왔어요. 뱃속에."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이들은 마약을 비닐에 싸서 입으로 삼켜 뱃속에 숨기는 방법으로 공항 세관의 감시를 피했습니다."

「 이처럼 들여온 마약 가운데 시가 6천만 원 상당은 F 씨가 장기투숙하던 서울 이태원의 한 호텔방에서 발견됐습니다.


무려 천 명이 넘는 사람에게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들은 주로 클럽이나 동대문 주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들에게 마약을 공급했습니다.

▶ 인터뷰 : M 씨 / 마약 투약 피의자
- "길에서 생활하는 상황이었고,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서 저 사람한테 마약을 부탁해서 구하게 됐습니다."

F씨 등은 처음에는 마약을 공짜로 주거나 싼 가격에 팔아 중독 시킨 뒤 점차 가격을 올려 파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6명 가운데 F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국내 마약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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