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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날 승리…최고의 한 달 보낸 키움 이승호 [현장스케치]
입력 2020-06-30 21:25 
3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키움 이승호가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영건 이승호(21)가 6월의 마지막날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최고의 한 달을 장식했다.
이승호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첫 맞대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3km. 이날 키움이 11–2로 이기며 이승호는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6월 마지막날 승리를 거머쥐며 완벽한 부활을 알린 이승호다.
이승호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잠실 LG트윈스전서 5이닝 8피안타 3탈삼진 1사구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무려 9경기만에 거둔 승리였다. 올 시즌 유독 시작이 좋지 않았다. 개막 이후에는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는 장면이 있었다. 다만 6월 들어서는 다시 잘 던지기 시작했다. 무실점 경기를 펼쳤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 경기 전까지 6월 4경기에서 23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 중이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1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2사 3루로 바뀐 상황에서 김재환을 1루수 방면으로 땅볼로 유도했는데, 이승호가 1루 커버에 다소 늦으며 김재환이 세이프가 됐다. 내야안타로 기록됐고,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먼저 실점했다. 다만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나긴했다.
이후 순항에 나섰다. 2회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자 2회말 이지영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키움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는 1사 후 허경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까다로운 타자 오재일을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김재환을 슬라이더로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치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4회초도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국해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정수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5회 정상호, 권민석, 허경민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5회말 키움은 2점을 더 추가해 이승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에는 1사 후 오재일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재환과 최주환을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키움 타선은 더 힘을 내 6회말 1점을 추가하며 이승호의 확실한 승리요건을 만들어줬다.
5-1로 앞선 7회초 이승호는 김태훈에 마운드를 넘겼다. 7회말 키움 타선을 6점을 내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8회초는 문성현, 9회초는 조덕일이 올라와 1실점했지민 이승호와 팀 승리를 지켰다.
최고의 6월을 보낸 이승호에게 짜릿한 6월의 마지막 날 승리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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