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금동사자상 발굴
입력 2020-06-30 17:40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발굴된 금동사자상. [사진 제공 = 불교문화재연구소]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금동사자상이 발굴됐다.
불교에서 공양구에 사용하는 손잡이 끝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돼 주목된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삼청 흥전리사지를 발굴조사 중인 삼척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통일신라시대 사자진병향로 손잡이에 사용한 금동사자상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출토된 금동사자상은 사자얼굴 전면부를 비롯한 여러 군데에서 부식이 진행됐지만 비교적 완전한 상태로 보인다. 사자는 연꽃을 엎어놓은 모양인 연화좌(蓮華座·연꽃 모양으로 만든 불상 자리) 위에 앞다리를 세우고 앉은 모습이다. 길이는 6.2cm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은 "사자 얼굴주위 갈기와 다리, 몸통 등을 정교하게 표현돼 있으며 세 갈래로 나뉜 사자의 꼬리는 위로 치켜세우고 있는 모습"이라며 "부식된 부분을 제외한 전체에 도금이 남아 있다"고도 밝혔다.

사자진병향로는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향로다. 당과 통일신라, 일본 등 삼국에서 모두 사용한 향로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자진병향로는 국내에 단 2점만이 전해져 왔으며 대표적인 사자진병향로는 군위 인각사지 출토 사자진병향로가 있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영동지역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찰이다. 신라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국통(國統)'이 새겨진 비조각을 비롯해 청동정병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어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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