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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돌 반도그룹, 투자부문 신설…사업다각화 포석
입력 2020-06-30 17:40  | 수정 2020-06-30 23:44
권홍사 회장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반도그룹이 100년 기업을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투자운용 부문 신설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30일 반도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와 그룹 전반의 조직을 개편하고 앞으로 건설 부문과 투자운용 부문을 양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그룹 핵심 기업인 반도건설의 경우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으로 2015년 반도건설에 영입된 이후 회사를 시공능력평가 12위(2018년 기준)의 대형 건설사로 성장시킨 박현일 대표가 경영을 이어간다. 박 대표는 초고층 건축·설계 계획 분야 박사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건설경영 전문가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목동 '트라팰리스',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등 사업을 총괄했다.
그룹 내 2대 건설사인 반도종합건설은 내부 출신인 김용철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부산 온천동 초고층 아파트인 '반도보라스카이뷰', 동탄·김포·세종 신도시에서 '반도유보라' 공사, '두바이 유보라 타워' 등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섭렵한 건설 전문가다. 20년 넘게 근무한 '반도맨'으로 직원들에게 덕망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설한 투자운용 부문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영입된 김호균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하나은행을 거쳐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법률 전문가로 기업 리스크 관리와 투자 운영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금호그룹 CFO를 맡으면서 쌓은 아시아나항공 운영·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그룹이 최근 20% 가까이 사들인 한진칼 지분 관리를 맡을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반도그룹 관계자는 "투자운용 부문이 앞으로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 등 그룹의 사업 다각화를 중추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그룹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던 권홍사 회장이 1970년 하숙집 건축 사업을 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부산 지역 단독주택, 여관, 아파트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고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경기도 의왕 택지지구에 진출하면서 수도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1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중동 자체 개발 사업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완공했다. 권 회장은 현재 반도홀딩스 지분 69.61%를 보유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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