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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지갑 대격돌"…블록체인 대중화 시작되나
입력 2020-06-30 15:47 

최근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대중의 관심밖에 있던 블록체인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자산 지갑이란 기존 은행 계좌와 유사한 개념으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거나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일종의 저장 공간을 말한다. 디지털 자산 지갑을 이용하면 이용자마다 보유한 고유 지갑 주소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6월 초 출시한 디지털 자산 월렛 '클립(Klip)'이 출시 하루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섰다. 클립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모바일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회원가입과 로그인 역시 카카오 계정을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이용해 디지털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복잡한 블록체인 지갑 주소를 알지 못해도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의 전송 속도는 일반적인 모바일 뱅킹 이체와 유사하며 별도 수수료는 없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도 최근 블록체인 서비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 경험(UX) 기획자, 프로젝트 매니저(PM) 등 블록체인 월렛 서비스 관련 경력 개발자의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서비스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잡고 있는 '라인' 아이디로 로그인 및 실명인증(KYC)을 할 수 있는 '라인 블록체인 월렛'이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블록체인을 낙점하고 사업 추진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블록체인 개발 및 대내외 서비스 협업을 진행했던 인력을 한데 모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산하 블록체인 개발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미국 디지털 자산 거래소 제미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월렛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디지털 자산을 보관 및 거래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로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인 밀크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밀크(MiL.K)' 월렛 또하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포인트를 담아 필요한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앱 서비스다. 특히 제휴한 모든 포인트들을 제약없이 양방향에서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결제 시 사용자가 필요한 포인트로 수시로 바꿔 쓸 수 있는 점이 특장점이다. 또 포인트를 현금화해 출금도 가능하다. 실제 야놀자의 야놀자 코인을 신세계면세점 갓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고, 반대로 갓포인트를 야놀자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포인트의 교환과 가격 평가의 수단으로 쓰이는 '밀크 코인(MLK)'도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통해 본인 계좌로 출금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 많은 디지털 자산 지갑 경쟁에서 살아남고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보관, 송금 등의 단순한 월렛 기능을 넘어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가 곳곳에서 출시되면서 국내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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