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릭슨엘지 "韓 5G리더십? 28㎓ 상용화에 달려"
입력 2020-06-30 15:45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가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에릭슨엘지]

통신장비회사 에릭슨엘지가 28㎓ 초고주파 5G 상용화가 미뤄지면 한국의 5G 리더십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에릭슨엘지는 30일 서울 중구 소재 더플라자 호텔에서 '5G, 혁신을 위해 만들어지다'라는 주제로 'UnBoxed Korea 2020' 행사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동시에 열었다.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는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친 지난 4월 15세부터 69세까지 1000명의 한국인을 조사한 설문조사를 소개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기이며 한국 소비자들 62%가 팬데믹 속에서 5G의 긍정적인 면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소비자 25%는 더 빠른 인터넷 속도나 나은 콘텐츠를 위해 추가 비용 지출 용의도 있다고 답했으며 40%는 5G 구축 빨랐다면 더 도움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변화가 빨라졌지만 팬데믹이 없었다 해도 언제가는 왔을 변화"라고 강조했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CTO(전무)는 "초고주파 상용화가 한국의 5G 글로벌 리더십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5G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28㎓ 대역 상용화가 필수적"이라며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NSA(비단독모드) 방식에, 3.5㎓ 대역만 이용하는 현재 한국의 5G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국내 통신사들은 당초 연내 5G 장비만 이용하는 SA(단독모드) 방식과 초고주파수 대역인 28㎓ 대역을 상용화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등 부정적 상황이 겹치면서 실질적으로 연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상태다. 28㎓ 칩셋을 담은 5G 단말기 출시 역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칸 셀벨 CEO는 "28㎓ 상용화는 이미 미국에서는 상용화가 됐고 일본도 7월 중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고 권 CTO 역시 "현재 주파수나 장비 대부분은 이미 갖춰졌고, 단말 측면에서도 칩셋 기술이 이미 마련돼 있다"며 "28㎓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산업용 단말을 출시하고 서울 명동 등 도심이나 스마트팩토리 위주로 소규모라도 상용화 선언을 빨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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