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정인 "연락사무소는 평화의 상징…北, 폭파 해명해야"
입력 2020-06-30 15:01  | 수정 2020-07-07 15:07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문 특보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에 새로운 기회인가'를 주제로 열린 '2020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성연락사무소는 단순히 170억원이라는 금전적 가치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남쪽 국민이 낸 세금을 갖고 남북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만든 게 연락사무소인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전시에 하듯 폭파한 것은 우리 국민으로선 납득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간에 해야 할 게 얼마나 많나. 무엇을 하려면 의사소통이 돼야 한다"며 "(북한이) 빨리 통신선을 복원하고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해명하고 아주 전향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 특보는 한반도가 직면한 위기로 코로나19 확산, 남북간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 미북간 핵 협상의 교착, 미중 갈등 심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문 특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 의료계는 상당히 좋은 모델을 제시했다"며 "(이를) 북한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간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인내심이 필요하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의 기본정신을 복원해야 한다. 인내하면서 상황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과정에서 대미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 지도자의 의지를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평양에 우회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대중·대러 외교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분열됐을 때 주변 국가들은 우리에게 침투해 들어온다"며 "정부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하지만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총체적인 국민적 공감대 하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