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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문 “강정호, 사과는 3년 전에 했어야”
입력 2020-06-30 14:13  | 수정 2020-06-30 14:24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 보류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에 KBO리그 복귀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대만 유력지는 3번째 음주운전 적발로 징역형이 확정된 2017년 해야 했던 사과였다며 진정성이 결여된 기자회견이 한국 여론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강정호(33)의 KBO리그 복귀 포기는 대만에서도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대만 4대 일간지 중 하나인 ‘쯔유시바오는 음주운전자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 돌아오겠다는 생각이 지나친 욕심임을 인정했다. 사과 기자회견은 ‘그런 말은 3년 전에 했어야지.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이제야 잘못을 인정하는 거냐?라는 비판을 이기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강정호는 2015~2019년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선수였다. 첫 2시즌 동안 229경기에 나와 출루율+장타율(OPS) 0.838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KBO리그 출신 한국인 타자로는 가장 성공적인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반복된 경기 외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강정호는 2009년 음주단속 적발과 2011년 5월 물적 피해 음주 교통사고로 면허취소와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2016년 12월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었다.
결국, 강정호는 2017년 5월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됐다. 징역형 선고에 따른 취업비자 발급 지연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8년 막판 3경기를 소화하며 복귀했으나 2019년 부진으로 피츠버그, 나아가 MLB 경력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쯔유시바오는 한국 여론은 강정호 기자회견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라며 대만 독자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히어로즈 시절 4차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2014년 장타율왕 및 플레이오프 MVP 등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다. 대만은 미국·일본·한국과 함께 다른 나라 시장이나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프로야구를 치르는 국가 중 하나다.
강정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무대로 고려해볼 법하나 ‘쯔유시바오 논조만 봐도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대만 여론이 변수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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