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소기업 근로자 둘 중 한명도 "최저임금 최소한 동결"
입력 2020-06-30 13:55 

중소기업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해야한다고 답했다. 30일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2021년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 근로자 의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7%가 최저임금을 동결해야한다고 답했고 5%는 인하해야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중기중앙회가 '제2차 노동인력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6월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것이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최저임금위원회의 근로자대상 조사결과에서 23.1%가 동결해야한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매우 높은 결과다.
근로자들은 '노사정이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최저임금을 동결하도록 합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 63%, '반대'가 11.8%로 조사됐으며, '정부의 가장 시급한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고용유지(83.5%)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5월 실시된 중소기업 사업주 대상 조사에서는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한다는 응답이 80.8%, 인하해야한다는 응답이 7.3%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44%가 최저임금 인상시 신규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고 14.8%는 직접 감원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노동인력위원회에서 김문식 공동위원장(주유소운영업조합 이사장)은 "5인 미만 사업장의 최저임금 미만율이 40%가 넘는 등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조금의 최저임금 인상도 최대한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의욕 자체를 꺾어 버릴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대학교 졸업생 대표로 참석한 연정흠씨도 "그간 과도하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카페 등 기존에 있던 파트타임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는 물론 저와 같은 상황의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위해서라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것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고 밝혔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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