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부업 대출잔액 6개월새 8000억원 감소…저신용·서민 대출절벽
입력 2020-06-30 12:01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이 6개월 전보다 8000억원 감고하고 이용자수는 23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인데, 급전을 이곳에서 주로 마련하는 저신용·서민들의 경우 대출절벽에 따른 불법사채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15조9000억원, 이용자수는 177만7000명으로 6개월 전보다 대출잔액은 8000억원(4.5%) 줄고, 이용자수는 23만명(11.5%)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잔액은 8조9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줄고 담보대출은 9000억원 늘어 잔액이 7조원을 나타내 전체 대출잔액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산와머니 등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의 영업중단과 주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으로의 영업전환, 정책서민금융 공급확대, 대출심사 강화 등에 기인해 대부업체 대출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등록 대부업자수는 8354개로 6개월 전보다 60개 늘었지만, 자금공급과 회수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금전대부업자 및 대부채권매입추심업자는 각각 22개, 70개 감소했다.
지난해 말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17.9%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 담보대출 증가 등으로 인해 하락 추세에 있다. 앞서 이들 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2017년말 연 21.9%, 2018년말 연 19.6%% 지난해 6월말 연 18.6%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9.3%로 6개월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대출잔액이 감소한 반면(분모↓), 연체도 증가(분자↑)함에 따라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승인율은 10% 안팎으로 대출을 신청한 10명 가운데 1명꼴로 대출이 나가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영업환경 악화로 산와머니, 조이크레디트대부 등 대형 대부업체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중단하면서 저신용·서민들이 급전 마련 통로가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책서민금융이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대출절벽에 내몰린 20~30대 젊은층이 살인적인 수수료까지 지불하고 햇살론 등을 이용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속 취약계층의 자금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