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김종인 대망론` 일축한 이준석 "본인 역할 다하면 미련 없이 떠날 분"
입력 2020-06-30 11:26  | 수정 2020-07-07 11:37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보수 진영 대선주자를 노리고 있다는 이른바 '김종인 대망론'을 일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0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종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안 되는 건 절대 안 건드린다'가 있다"며 "본인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미련 없이 떠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해봐서 안 되는 것은 길게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보면 과거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하다가도 박근혜 대통령이랑 마음이 틀어지니까 미련 없이 그냥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17년에도 대선에 한 번 출마하려고 했던 적 있는데 그때 본인이 여러 부침이 있는 지점들이 생기다 보니까 바로 그냥 접었다"며 "그것 자체는 전혀 비판할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 안 되는 거 붙들고 자기 노욕을 펼치려고 하는 사람들의 경우만 아니면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통합당에서 하고자 하는 바는 '짠맛 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저히 일반 대중이 마실 수 없는 수준으로 당을 짜게 만들어 버리는 요소들, 이 정당에서 짠맛을 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어떤 프레임 잡아서 상대쪽을 매도하는 것들, 초기에는 그냥 동할 수 있어도 계속 한 가지 노래를 틀면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여야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배경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위원장을 배경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끝까지 협치를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면서 "오히려 그(민주당) 뒤에 청와대의 강경 입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선에서 힘을 가진 자가 (협상을) 틀지, 힘이 약한 자가 틀진 않는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상당히 공간이 좁은 협상, 경직된 협상을 했던 이유는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김태년 원내대표를 향해 '사리가 생기겠다'고 했는데 비유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사리는 스님들이 수행하며 희생하는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생기는 것이 사리인데, 민주당은 먹을 것 다 먹고 무슨 사리가 생긴다는 것인가. (민주당은) 사리가 생기는 것이 아닌, 제대로 살이 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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