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미분양 꼬리표` 뗀 천안에 부동산 훈풍 불까
입력 2020-06-30 11:11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조감도 [자료 = 대우건설]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충남 천안 부동산 시장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기존 미분양 물량도 대부분 털어냈고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천안시 아파트값은 현재(6월 26일 기준) 3.3㎡당 729만원으로 작년 6월(692만원)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1년 만에 4.53%나 올라 같은 기간 충남의 평균 상승률 3.16%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런 오름세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수요자들이 비규제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천안은 수도권과 가깝지만 1순위 청약조건, 분양권 전매제한, 종부세·양도세 부담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 최근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는 6.17부동산 대책까지 발표되면서 풍선효과로 인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효과'도 더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0월 아산사업장에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천안과 아산은 지역 내 각각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유치한 데다가 거리상으로도 가까워 충청권 내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다.

미분양 물량도 급감해 2017년 2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지 3년 3개월만에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에 따르면 천안 미분양물량은 5월 말 기준 319세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1538세대로 최고점에 달했던 미분양은 10월 568세대로 절반 가량 줄어들더니 11월에는 378세대까지 내려갔다가 올해는 300세대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서울에서 시작된 풍선효과가 남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천안은 범(汎)수도권이지만 규제무풍지대로 꼽히는 데다가 대규모 개발호재까지 예고되면서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물량도 공급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1023세대)를 7월 분양한다. 주변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천안제3일반산업단지 등이 있다.
같은달 금호산업은 천안시 동남구에 '청수행정타운 금호어울림'(584세대 중 일반분양 267세대) 분양에 나선다. 지하철 1호선 천안역과 KTX·SRT 천안 아산역이 가깝고 수도권 1호선 청수역(추진 중)도 계획된 상태다.
하반기에는 반도건설이 '두정역 반도유보라(가칭, 617세대)' 공급에 나선다. 지하철1호선 두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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