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뭄에 고수온…"바다 생태계 파괴"
입력 2009-03-31 13:52  | 수정 2009-03-31 13:52
【 앵커멘트 】
극심한 가뭄에다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겨울, 이상 고온현상은 바다 수온마저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다의 고수온 현상이 해양 생태계의 전반적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영동방송 이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동해안에서 미역과 다시마 등 대형 갈조류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4도 이상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수온 상승은 어패류와 성게의 겨울철 동면을 방해하고, 지속적인 먹이 활동은 해조류 고갈과 갯녹음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윤장택 / 동해수산연구소 박사
- "동면해야 하는 데 수온이 10도 이상 상승하다 보니까 겨우내 먹이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먹이활동은 해조류의 고갈상태,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수온이 높아지면 해조류는 생장만 할 뿐 성숙을 하지 못해 2세대를 생산하지 못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대가 끊기게 되고, 결국 멸종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수온 상승은 바다의 열에너지를 상승시킵니다.

때문에 태풍과 너울성 파도는 더욱 잦아지고 강해져 대형 갈조류가 바위에 붙어 있지 못하게 됩니다.

바다 수온 상승은 또 해조류들의 연쇄적인 서식지 북상현상을 불러옵니다.

토종다시마 같은 지역의 해양 자원들이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윤장택 / 동해수산연구소 박사
- "과거 부산이나 포항에 있던 해조류가 강릉까지 밀려오는 현상, 역으로 강원도 고유종인 토종 다시마가 북쪽 원산만 이북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형 갈조류가 사라진 자리에는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산말이 급속도로 영역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어패류의 산란장과 은신처, 산소공급 등 해양생태계의 근본인 대형 갈조류와 해중림이 사라지면, 해양생태계의 전반적인 붕괴현상이 불가피합니다.

해양생태계 붕괴 등 커다란 재앙을 불러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과 함께 주민들의 관심이 시급합니다.

ybs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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