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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영화②]위기를 기회로, 넷플릭스 타고 K콘텐츠 세계로
입력 2020-06-30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올해 상반기 영화계가 역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시기를 기회로 잡은 이들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글로벌 OTT(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와 넷플릭스라는 플램폼을 활용해 세계를 뻗어나갈 준비를 마친 K콘텐츠다. 극장가를 찾는 관객의 발길은 끊겼지만 그 목마름은 고스란히 안방 극장으로 향했다. IPTV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위기와 변화 속에 영화 ‘사냥의 시간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확장시키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사냥의 시간→‘인간수업 그 다음은?…K콘텐츠에 쏠린 관심
2020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사냥의 시간. 지난 2012년 ‘파수꾼으로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알린 윤성현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자, 이제훈 박정민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 등 충무로 대세들이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뜻밖의 사태로 두 차례나 개봉을 미뤄야했고, 제작사 리틀빅픽쳐스는 늘어만 가는 비용 부담에 극장 개봉 대신,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제안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29개의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해외 판권 유통사인 콘텐츠판다와 갈등이 일기도 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쳐스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언급하며 ‘사냥의 시간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어주면서 4월 10일 예정됐던 넷플릭스 공개가 보류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리틀빅픽쳐스가 공개 사과 후 재논의를 요청하면서 콘텐츠판다가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그제서야 ‘사냥의 시간은 4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다.
다행히 ‘사냥의 시간을 향한 반응은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뜨거웠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더 커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국내에서는 메인 화제작 역시 극장이 아닌, 집에서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국내외 다양한 관객들의 니즈에 따라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던 업계나 영화들도 다양한 플랫폼을 두고 고민하는 뉴 노멀 시대를 맞게 됐다.
이어 선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금껏 봐왔던 전형적인 한국의 10대 드라마가 아니다"(포브스), "한국에서 즐겨 다루는 10대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더 어두운 10대 청소년의 이야기를 강하고 여과 없이 표현한 새로운 버전의 한국 10대 드라마 버전 같다. 고등학생 주인공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무거운 울림을 주는 시리즈다"(Meaww) 등 K 콘텐츠에 대한 해외 호평을 얻었다.
한편, 6월 중순부터 ‘침입자 ‘결백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등 다양한 장르의 신상 영화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점차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관객수는 물론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7월 그리고 8월까지 이어지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방학 대전에 국내외 대작이 개봉하면서 하반기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 세계 영화계가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스러운 가운데 위기 속에 시작된 새로운 물결이 더 큰 기회와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상화, 그 너머의 더 큰 발걸음이 K콘텐츠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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