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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우상 강정호와 한솥밥 영원한 추억”
입력 2020-06-30 00:00  | 수정 2020-06-30 09:47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 보류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에 KBO리그 복귀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마이너리거 배지환은 “어린 시절 우상과 같은 팀에서 함께하여 큰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라며 피츠버그 선배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MK스포츠DB/그린스보로 그래스호퍼스 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강정호(33)가 29일 한국프로야구 보류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에 KBO리그 복귀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마이너리그 싱글A 내야수 배지환(21·그린스보로 그래스호퍼스)은 미국에서 받은 도움을 고마워했다.
배지환은 강정호 SNS에 어린 시절 우상과 같은 팀에서 함께할 수 있어 꿈만 같았습니다. 타지 생활이 힘들 때도 형의 도움이 제겐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강정호는 2015~2019년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선수였다. 배지환은 2018년 125만 달러(약 15억 원)에 피츠버그와 계약, 루키리그 GCL파이리츠를 거쳐 2019시즌 싱글A로 승격했다.
배지환은 제게는 영원히 기억될 추억들일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라며 피츠버그 선배 강정호를 성원했다.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는 4차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2014년 장타율왕 및 플레이오프 MVP 등 한국프로야구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다.
강정호는 미국 진출 후에도 첫 2시즌 동안 229경기에 나와 출루율+장타율(OPS) 0.838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KBO리그 출신 한국인 타자로는 가장 성공적인 MLB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반복된 경기 외적인 문제가 한국프로야구 복귀에 발목을 잡았다. 강정호는 2009년 음주단속 적발과 2011년 5월 물적 피해 음주 교통사고로 면허취소와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2016년 12월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었다.

결국 강정호는 2017년 5월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됐다. 징역형 선고에 따른 취업비자 발급 지연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8년 막판 3경기를 소화하며 복귀했으나 2019년 부진으로 피츠버그 경력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강정호는 다른 MLB 팀 입단도 여의치 않자 KBO리그 문을 두드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20년 5월25일 유기 실격 1년이라는 경징계로 국내 복귀 길을 열어줬다. 5월28일 보류권을 가진 키움에 합류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음주운전 3회 적발에 대한 따가운 여론에 6월23일 강정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KBO리그 복귀를 위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4년째 금주 중이라며 달라졌음을 어필하고 거듭 사과했으나 미국에서 잘 나갈 때는 ‘야구로 보답하겠다라더니 MLB 정착이 어려워지자 뒤늦게 미안하단다. 너무 속 보이는 거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결국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접었다. 배지환은 박찬호(47·2010년)와 강정호에 이은 한국인 3번째 피츠버그 소속 MLB 선수에 도전한다.
한국에서 일으킨 경기 외적인 문제가 미국에까지 악영향을 끼친 것은 선배와 공통점이다. 배지환은 2017년 연말 데이트 폭력을 행사했다가 2018년 10월 대구지검으로부터 벌금 2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 2019시즌 마이너리그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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