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술용 마스크 공급량 반토막…병원들 마스크 대란 우려
입력 2020-06-29 14:26  | 수정 2020-06-29 14:30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적 마스크의 의무 공급 비율을 축소하면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 물량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한병원협회는 의료현장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29일 병협에 따르면 6월 넷째 주(6월 22∼27일) 들어온 덴탈 및 수술용 마스크는 173만9400장으로 5월 마지막 주(5월 25∼30일) 286만800장보다 40% 감소했다. 그 전주인 5월 18∼23일 327만4000장에 비하면 약 반토막이 난 것이다.
병협은 지난 3월 공적 마스크 제도 시행에 따라 정부에서 매주 마스크를 조달받아 전국 3400여 병원급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약처가 1일부터 마스크 민간 유통 확대를 위해 공적 의무공급 비율을 전체 생산량의 80%에서 60%로 낮췄다. 병원 등에 의무공급하는 비율을 줄이는 대신 수술용 마스크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해 수급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식약처의 발표와는 달리 마스크 생산량이 늘지 않으면서 병협에 들어오는 수술용 마스크도 줄어들게 됐다.
이에 병협은 식약처에 수술용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량을 확대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병협 측은 "날이 더워지면서 덴탈 빛 수술용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충분한 공급이 되지 않아 병원이 신청한 수량만큼 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공적 의무공급 비율을 80%에서 60%로 낮춘 영향도 있겠지만, 하루 4만 개 정도 생산하는 업체 2곳이 각각 기계 고장과 생산시설 이전으로 가동을 못하면서 40~50만장이 일시적으로 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저에 수술용 공적 제품의 단가 문제도 깔려 있는데 시중과 공적 판매가 가격 차이가 좀 크고, 여름철이 되다 보니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있어 이런 부분을 복지부나 병협과 소통하면서 수습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했다. 식약처는 "수술용의 경우 주말 생산량이나 지난주 대비 증산한 주중 물량 등은 개당 50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경우 6월 첫주 37만 개로 시작해 6월 21~27일 일일 181만 개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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