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20대女 5년새 2배 늘어
입력 2020-06-29 13:19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국내 20대 여성이 최근 5년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5~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그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고문이나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공포감과 고통을 반복해서 느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장애를 가리킨다.
국내 관련 질환자는 2015~2019년 연평균 9.9%씩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가량 더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2015년 720명에서 지난해 1493명으로 2.1배 증가했다.
지난해 연령대별로도 20대 환자가 2349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6%)와 30대(15.9%)가 뒤를 이었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젊은 성인들이 질환 원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여성은 대인 관계에서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여성호르몬 같은 생물학적 차이도 있어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1인당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5년 45만원에서 지난해 54만원으로 연평균 4.6%씩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입원진료비는 2015년 285만원에서 2019년 385만원으로, 외래는 같은 기간 26만원에서 36만원으로 늘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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