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곧 복숭아 수확인데"…옥천, 코로나19 불똥에 '발동동'
입력 2020-06-29 12:40  | 수정 2020-07-06 13: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나오면서 이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 농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 지역 한 사업장에 근무하면서 퇴근 후 인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37살 A씨가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입니다.

보건당국의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결과 그가 근무하던 편의점에는 확진 전 이틀간 128명의 이용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녀갔습니다.

모두 14일간의 자가격리 대상인데, 이들 중에는 복숭아 농사를 짓는 농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옥천군은 보고 있습니다.

통계상 옥천의 복숭아 재배 농가와 면적은 1천120곳·465㏊인데, 이중 절반이 이원면에 몰려 있습니다. 생산량도 절반에 달합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복숭아 수확은 이미 시작됐고, 노지 복숭아 수확도 다음 주부터 본격화됩니다.

복숭아 수확을 코앞에 둔 농부가 2주일간 집에 격리된다면 수확 시기를 놓쳐 낭패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원면 관계자는 "자가격리되는 농민이 일손을 필요로 할 경우 군청에 요청해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옥천군은 어제(28일) 오후 이원면에서 긴급 이장회의를 소집, 복숭아 수확 인력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공무원 일손 돕기나 자원봉사 인력을 활용하는 생산적 일손 봉사, 저소득 실직자를 활용하는 행복 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총동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과수원 주인이 자가격리된 상황에서 전문성 없는 인력이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어느 정도 익은 복숭아를 따는지, 수확한 복숭아를 어디에 보관할지 등을 지원 나간 인력이 제대로 알 턱이 없습니다.

옥천군은 과수원 주인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수확 관련 지시를 받는 방법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덜 익은 복숭아를 따거나 수확 시기를 놓쳐 복숭아가 썩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농민들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이장들의 조언을 받아 제대로 된 일손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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