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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승 김지영2 “이글로 우승, 나름 멋있지 않나”
입력 2020-06-29 10:04 
김지영2가 연장 두번째 홀에서 이글 퍼트 성공 시키며 우승 확정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김지영2가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는 짜릿한 우승이었다.
김지영2는 28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650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낸 김지영2는 박민지(22)와 함께 2차 연장까지 치른 끝에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김지영2는 2017년 이 대회에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었다. 통산 9차례 준우승으로 준우승 전문이라는 인상을 지우는 우승이기도 했다.
다음은 김지영2과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오랜만에 두 번째 우승으로 대회를 마치게 되어 기쁘다. 최종라운드 긴장하지 않고, 동반 선수들이랑 재밌게 친 것 같다. 그렇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고, 그 속에서 좋은 기운을 살려서 우승까지 왔다. 첫 우승 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몰랐다. 첫 우승 때는 우승한지도 모르고 얼떨떨한 상태였다. 그래서 두 번째 우승은 멋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글을 기록하면서 우승하니 나름 멋있는 우승이라 기쁘다.

- 작년 준우승 여러 차례였는데, 어땠는가?
▲ 당연히 많이 아쉬웠다. 준우승을 계속할 때마다 우승이라는 것을 쫓아갔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상실됐었고,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미스샷이 나왔다.

- 인터뷰에서 멘탈 트레이너의 도움을 언급했다. 자세히?
▲ 정그린 선생님에게 약 2년 반 정도 멘탈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선생님께서 내가 골프 치는 이유와 플레이할 때 즐겁게 치는 법 그리고 안 좋은 생각이 들 때 대처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우승을 아쉽게 놓쳤을 때 그 누구보다 아쉬워하시고 분석해주셨다. 그 덕에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심리적으로 불안한 때?
▲ 스코어 관련된 상황보다는 공이 옆으로 치우쳐질 때 불안함을 느낀다. 이번 대회 내내 스윙적으로 나아짐을 느꼈다. 이전에는 보기를 기록하면 화가 난 상태로 다음 홀로 향했지만, 이제는 ‘이런 날 도 있구나 또는 ‘이렇게 하면 보기가 나오는구나 하며 가볍게 느끼고 실수를 인정하니 편해진다.


- 보기 기록한 12번 홀 상황?
▲ 포천힐스에서 가장 좁은 홀이다. 드라이버 떨어지는 지점이 좁기 때문에 3번 우드로 티샷을 했고 이내 공이 우측으로 밀리며 벙커에 빠졌다.

- 이글퍼트 상황?
▲ 연장 들어가기 전 18번 홀 버디 퍼트와 비슷한 위치였다. 연장 두 번째 홀 때는 그린이 더 무거워졌으니 과감히 퍼트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공시켰다.

- 장타 이미지
▲ 재작년까지 치면 멀리 나가니 그냥 쳤다. 하지만 이제는 비시즌때 죽도록 훈련해야 그 거리가 유지된다. 장타자들은 그 거리만큼 훈련을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일주일에 3번씩 두시간 정도 체력 훈련한다.

- 오랜만에 우승 누가 제일 기뻐할까?
▲ 부모님이실 것 같다. 잘 안 풀렸을 때 나보다 더 아쉬워하시고 더 안타까워하셨다. 그리고 가장 힘들 때도 옆에서 힘이 되어줬다.

- 선수들 중에서는 누가 기뻐할까?
▲ 가장 친한 후배가 최혜진 선수다. 어제도 연락이 와서 끝까지 화이팅하고 좋은 성적 내라고 응원해줬다. 그리고 지난주 우승한 유소연 언니 시상식에서 물 뿌려주면서 포옹할 때 언니가 좋은 기운 준다고 했는데, 그 기운이 진짜 온 것 같다.

- 최근 몇 년 우승이 없어도 상금랭킹은 높았다. 올해 목표는?
▲ 시즌 전 스윙에 변화를 주면서 두려웠다. 이 대회 전까지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매 대회 불안함을 느끼며 출전했다. 우승도 했으니 앞으로도 즐기다 보면 다음 우승 기회도 다가올 것 같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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