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민주당, 인민민주주의 실천하는 전체주의 정당 될 것"
입력 2020-06-29 09:42  | 수정 2020-07-06 10:0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지적했다가 친문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았다는 기사를 두고 "민주당은 사실상 인민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전체주의 정당으로 변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진 전 교수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언론 보도를 공유하고 "극성스런 친문 지지자들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선거전에 써먹기 위해서 지지자들을 '뇌를 아웃소싱' 당해 아무 생각 못하는 광신과 맹신의 상태로 몰아넣었다"며 "그러다 보니 민주당 자체가 점차 자유주의 정당의 특성을 잃고 전체주의 정당에 근접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 안에서 소신파 의원은 극소수"라며 "당 밖에서도 자유주의적 성향의 지지자는 소수가 되어 버렸다"고 적었다.

또 "당 안에서는 친문 완장파들이 헤게모니(주도권)를 잡고, 당 밖에서는 이들에 동조하는 극성 친문 파시스트들이 진영의 여론을 좌우하게 된 것"이라며 "그 둘의 연결을 맡은 게 유시민, 김어준의 프로퍼갠더 머신"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들이 설칠수록 합리적 사유를 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지지자들은 당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금태섭 배제하고, 조응천 배제하고 이제 몇 사람만 더 배제하면 민주당은 사실상 인민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전체주의 정당으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 피드백 시스템을 잃어버린 정당은 결국 폭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서는 공화당 소속 위원장이 자당 대통령에게 불리한 보고서의 작성을 주도하던데 한국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당내의 건전한 비판을 '내부총질'로 낙인찍어 동료 의원을 솎아낸다"며 "이게 다 80년대 운동권의 잔재다. 헤게모니를 잡은 586들을 통해 민주당의 새로운 DNA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일도 '탈나치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민주당도 앞으로 '탈전체주의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소수 자유주의자들이 당의 주도권을 잡는 게 쉽겠냐. 게다가 지지자들마저 세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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