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값 내려가니 장애인은 나가라?
입력 2020-06-29 09:27  | 수정 2020-06-29 10:10
【 앵커멘트 】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장애인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글이 붙었습니다.
장애인 때문에 시끄러워서 못살겠다는 건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아파트 입구에 손으로 쓴 글이 붙어 있습니다.

「'집값이 떨어진다', 장애인 세대 전부 철수'라고 쓰여 있습니다.」

장애인 때문에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최근 아파트 일부 주민이 재건축 서명을 받았지만, 장애인 세대 두 곳에서 서명하지 않자 이런 글이 붙었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집값이 내려가지 않았고, 장애인 입주민은 서명 권한도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조민제 /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
- "자립주택 두 채는 동구청이 소유한 건물이기 때문에 장애인분들이 직접 서명할 권한이 없습니다. 저희가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구나 장애인 입주민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는데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권수진 / 다릿돌장애인 자립센터 사무국장
- "당장 나갈 수 있는 곳은 없고요. 장애를 이유로 분리, 배제되는 경험을 또 한 번 하시게 된 거고 그런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장애인 단체가 항의하자 지금은 글을 모두 뗐는데요, 대구에서는 장애인 자립주택이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대구 서구에서는 주민 반발로 중증 장애인이 자립주택에 입주하지 못했고, 달서구는 자립주택을 아예 팔아버렸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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