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대선 캠프, 유세 꽉 차게 보이려고 한 짓이…
입력 2020-06-29 07:48  | 수정 2020-07-06 08: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실내 유세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부착해둔 스티커를 대선 캠프 측이 제거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선 캠프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체육관에서 유세를 몇 시간 앞두고 "제발 여기 앉지 마세요"라고 적힌 스티커 수천장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유세는 털사 시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행사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밀어부텨 비판을 받은 행사였다.
결국 체육관 운영진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세 참석자 간 좌성을 한 칸씩 비우도록 하기 위해 이 스티커 1만2000장을 사들였다.

하지만 두명의 남성이 이 스티커를 제거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를 두고 좌석을 한 칸씩 비울 경우 썰랑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만큼 꽉 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이런 조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정작 대선 캠프는 "캠프 직원 누가 스티커를 제거하라고 요청했는지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유세를 앞두고 100만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자랑했지만 현장에는 1만9000석의 3분의 1 수준인 6200명만 참석한 것으로 집계돼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좌석을 한 칸씩 띄우지 않고 빼곡하게 앉았고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또 유세 전 캠프 직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유세에 참석한 직원 2명도 나중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격리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