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거리두기 스티커 수천장 떼어낸 트럼프 캠프…이유는?
입력 2020-06-29 07:35  | 수정 2020-07-06 08: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실내 유세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기하기 위해 부착해둔 스티커를 대선 캠프측이 제거토록 한 사실이 알려져 뒷말을 낳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으로 어제(27일) 트럼프 대선 캠프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체육관에서 유세를 몇 시간 앞두고 "제발 여기 앉지 마세요"라고 적힌 스티커 수천장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유세는 털사 시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행사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밀어붙여 비판을 받은 행사였습니다.

체육관 운영진은 안전 계획의 일환으로 유세 참석자 간 좌석을 한 칸씩 비우도록 하기 위해 이 스티커 1만2천장을 사들였습니다.

WP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두 명의 남성이 체육관의 한 구역에서 스티커를 떼어 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좌석을 한 칸씩 비울 경우 썰렁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만큼 꽉 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을 낳습니다.

그러나 정작 대선 캠프는 "캠프 직원 누가 스티커를 제거하라고 요청했는지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WP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유세를 앞두고 100만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자랑했지만 현장에는 1만9천석의 3분의 1 수준인 6천200명만 참석한 것으로 집계돼 체면을 구겼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들이 몰린 곳에서는 좌석을 한 칸씩 띄우지 않고 빼곡하게 앉는 바람에 최소한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은 물론 대다수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또 유세 전 캠프 직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가 하면, 유세에 참석한 직원 2명도 나중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격리되는 등 숱한 잡음을 불러왔습니다.

당시 유세 취재차 6시간가량 현장에 머물렀던 '오클라호마 와치'의 한 기자도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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