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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가요①]코로나19에 전멸…랜선·언택트 콘서트로 활로 모색
입력 2020-06-29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2020년 상반기 가요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집어 삼켰다. 지난 1월 말, 마치 얼굴 없는 몬스터 같은 코로나19의 등장으로 가요계는 오프라인 행사가 속속 취소되며 쑥대밭이 됐다. 유명 아이돌이건, 기념할 만한 시점을 맞이한 대형 가수건 관계 없이 콘서트는 일제히 취소됐고 봄부터 이어졌어야 할 각종 페스티벌도 단 하나도 진행되지 못한 채 전멸했다. 코로나19 여파는 비단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되며 펜데믹을 몰고 온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잡혀있던 여러 가수들의 월드투어 및 해외 행사도 올스톱되는 등 2020년 상반기는 대중가요 역사상 최악의 시련기로 기록됐다.
◆상반기 페스티벌·콘서트·지역행사 전멸…월드투어도 연기·보류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 등 대규모 음악 공연은 전멸했다.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시즌2 청춘을 비롯해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도 수차례 연기 이후에도 개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신승훈 30주년 기념 전국투어, 엠씨더맥스 20주년 기념 콘서트 등 의미있는 콘서트도 기약 없이 연기됐으며 태민, 이승환, 젝스키스, 악뮤, 김범수, 길구봉구, V.O.S, 백지영, 김태우, 케이윌 등 다수 가수들의 콘서트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를 비롯해 슈퍼주니어, 트와이스, 슈퍼엠, 몬스타엑스, 세븐틴, 에이티즈 등 인기 아이돌들의 해외 공연도 일제히 취소되는 등 아이돌의 해외 활동 역시 사실상 막혔다.
대형 음악 페스티벌 역시 취소 사태를 막지 못했다. 4월부터 열릴 예정이던 러브썸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데이,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등이 취소됐으며 5월 개최 예정이던 서울재즈페스티벌 2020, 그린플러그드 서울 2020,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0 역시 취소 또는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페스티벌 취소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쇼크가 미국까지 덮치며 4월 개최 예정이던 각종 페스티벌 및 시상식도 일제히 취소됐다. 빌보드뮤직어워즈를 비롯해 빅뱅 컴백 무대가 예정됐던 코첼라벨리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은 10월로 연기됐다가 결국 올해 개최가 무산됐다. 이밖에 2020 라틴페스트, 빌보드 라틴뮤직어워즈, 2020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은 내년으로 각각 연기됐다.
◆무관중 쇼케이스·음방… 랜선·언택트 콘서트로 새 활로
대규모 관객이 모이는 행사 및 콘서트 뿐만 아니라 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으레 진행돼 온 각종 음감회와 쇼케이스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 어려워졌으나 업계는 무관중 쇼케이스, 무관중 음악방송, 온라인 프레스 쇼케이스 등으로 대체 방안 모색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장기화됨에 따른 고육책으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프로모션 행사가 오히려 업계에 새로운 풍토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콘서트 역시 랜선 언택트 등의 타이틀에 따라 관객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방탄소년단은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을 진행, 107개지역 75만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티켓 판매고는 200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SM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신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NCT 127 공연을 온라인을 통해 팬들에게 선보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언택트 공연은 사실상의 팬서비스지, 유료 공연에 대한 소구력 있는 팬덤을 지닌 몇 아이돌 외에는 매출 등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 한 가요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지만 소속사 입장에선 비용 대비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답답해 했다.
◆하반기에도 재개 여부 불투명…암흑 계속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도 불구,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종전과 같은 대규모 관객과 함께 하는 오프라인 행사 재개가 불투명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7, 8월 여름 휴가철을 지나 9월께 대규모 확산 사태가 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대규모 인원이 특정 장소에 집합할 수 밖에 없는 공연, 페스티벌 등 음악 관련 행사 재개 가능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이승환 등 일부 가수들은 관객 수 제한 및 좌석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며 완벽한 방역 속 개인 공연을 이어가고 있고, 미스터트롯 콘서트 역시 재개 계획을 밝혔지만 절대 다수의 가수들은 콘서트 개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공연계 종사자들이 체감하는 타격은 엄청나다. 계속될 경우 공연업계 전체가 사장될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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