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측, 개성공단 우리 직원 억류 조사
입력 2009-03-30 19:28  | 수정 2009-03-30 19:28
【 앵커멘트 】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현대아산의 협력사 중 한 곳의 직원 한 명이 북측에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키 리졸브 한미 연합 훈련으로 인한 개성공단 파행이 해결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라 남북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일고 있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측은 오늘(30일) 오전 11시 50분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우리 쪽 직원 한 명을 조사 중이라는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북한의 정치체제를 비난하는 등의 행동을 한 우리 직원을 단속 조사한다는 내용입니다.

통지문에는 "정치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켜 탈북시키려고 책동했다"고 전해왔으나 정부 당국자는 이는 북한의 주장일 뿐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측은 통지문에서 조사기간 동안 직원에 대한 건강은 물론 신변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를 받고 있는 직원은 개성공단내에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아산의 협력사 중 한 곳의 직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해당 직원이 오늘 오전까지는 숙소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조치는 2004년 체결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우리 측 직원이 법질서를 위반하였을 경우 이를 일단 중지시킨 후 조사하고, 대상자의 위반 내용을 남측에 통보하며, 위반 정도에 따라 경고 또는 범칙금을 부과하거나 남측으로 추방하도록 합의되어 있습니다. "

우리 정부는 북측에 변호권 등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정확한 경위 파악 등 제반 사항에 대해 계속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한 날짜가 다가오고 개성공단 파행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런 억류 사건이 발생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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