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 평균수익 52%…블랙홀된 공모주시장
입력 2020-06-28 17:20 
SK바이오팜 청약 열풍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한꺼번에 10조원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루 새 CMA 잔액이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공모주 청약 시장이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CMA 잔액은 전일 대비 10조1400억원 줄었다. 전날 CMA 잔액은 56조9900억원이었는데, 24일 46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새 10조원 넘게 빠져나간 것이다.
이처럼 CMA 잔액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배경에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이 깔려 있다. SK바이오팜은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난 23~2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30조9900억원 규모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2014년 제일모직 IPO 당시 끌어모은 증거금 30조6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CMA 잔액이 한꺼번에 10조원 넘게 빠져나간 24일과 시점이 비슷하다. 이 밖에 지난주 청약이 진행된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에 각각 1조9864억원과 2조7500억원 규모 증거금이 몰리는 등 해당 기간 공모 증거금으로 유입된 자금은 36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그만큼 신규 상장한 종목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 절차를 거쳐 증시에 신규 상장한 12개사 평균 주가 상승률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52.4%에 달한다. 이는 코넥스와 스팩(SPAC)을 제외한 수치로 12곳 가운데 9곳은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사 엘이티는 26일 2만300원을 기록했는데, 공모가는 7800원으로 수익률은 160.3%에 달한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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