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적자늪` 성신여대 건물 임대로 돌파구 마련 나섰지만...
입력 2020-06-28 15:14  | 수정 2020-06-28 15:42

성신여대가 재정난 해결을 위해 학교 건물을 공공기관에 임대하기로 했으나 학생들이 외부인 출입에 따른 소통 부재와 학습권 침해,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반발해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신여대는 지난 8일 2022년 강북구 미아동 운정그린캠퍼스 내 건물 2개동 대부분 공간을 공공기관에 임대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건물 활용방안에 따르면 사업이 진행될 경우 일부 학과의 장소가 재배치되고 캠퍼스 내 도서관도 이전 대상이 된다.
대학 측은 건물 임대로 만성적 재정난을 해결하고 입주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5년간 적자폭이 증가해온 성신여대는 지난해 약 16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현재 남은 적립금 568억원이 2023년께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임대사업으로 학생을 위한 공간이 줄어 학습권이 침해될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여대 특성상 외부인 출입에 따른 안전 문제 발생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은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운캠을_지키자' 등의 키워드 '총공'(실시간 검색어 총공격의 줄임말)에 참여하고 있다.
총공을 주도해 '실검총대'라고 불리는 A(19)씨는 연합뉴스에 "MOU 관련 설문조사에서 수많은 학생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학교가 어떤 의견도 들으려 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했다"며 "학교와 학생 간 직접적 소통이 이루어질 때까지 총공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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