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수입품에 칼 빼든 인도…관 절차 늦어져 韓 기업 공장 중단될 뻔
입력 2020-06-28 13:24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사난드항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옮겨지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겨냥한 인도의 무역 장벽 보복 불똥이 엉뚱한 한국 기업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세관 당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하면서 덩달아 한국 기업 수입품의 통관 절차에도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28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노이다 공장 휴대전화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뻔했다. 뉴델리 공항에서 중국발 휴대전화 부품의 통관이 지연되면서다.
휴대전화는 다른 제조 분야와 달리 재고를 많이 쌓아 두지 않는데 며칠간 주요 부품이 조달되지 않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결국 27일 극적으로 삼성전자 관련 물량이 우선으로 통관되면서 공장 가동 중단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다.
노이다의 휴대전화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가 2018년 기존 공장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며 세계 시장 공략의 차세대 거점으로 육성하는 곳이다. 연간 최대 생산 가능 물량은 1억2000만대다.

인도 주요 항만 곳곳에서도 한국 기업 관련 수입품의 통관이 지연되는 분위기다. 뭄바이 인근 나바 셰바, 서부 구자라트주 피파바브 등 주요 항구에서는 한때 통관 지연된 한국 기업 컨테이너 물량이 중국산보다 많았다.
인해 LG전자 가전 관련 부품의 통관이 늦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처럼 인도 공항·항구 등에서 통관 지연이 발생한 것은 세관 당국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전수 조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정된 세관 당국 인력에 크게 부하가 걸리다 보니 다른 나라 수입품 통관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한 주재원은 "이런 통관 지연이 계속될 경우 전자 분야는 물론 자동차 등 여러 한국 기업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인도한국경제인연합회(코참 인디아)는 인도산업협회(CII), 인도투자청, 각 공항·항구 세관 당국 등에 공문을 보내 한국 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측도 인도관세총국(CBIC) 등과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사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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