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백종원 언급` 일파만파...진중권, 장제원·정청래 싸잡아 비판
입력 2020-06-28 10:53  | 수정 2020-07-05 11:37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사업가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를 언급해 통합당 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 당(통합당)에서 백종원이나 임영웅보다 나은 놈 있으면 나와 보라"며 "주제 파악을 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 개혁에 매진해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마음은 엉뚱하게 콩밭에 가 있는 것이다. 지금이 그런 걸 의제화할 때냐"고 강조했다.

앞서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 위원장을 향해 "당의 대선후보까지 좌지우지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적은 바 있다.
장 의원은 "세간에서는 통합당 (대선) 후보를 놓고 '백종원보다 임영웅(트로트 가수)'이라 거나 '우리 임영웅이 왜 통합당을 가냐'라는 조롱 섞인 농담이 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사람을 존중하고 키워야 할 비대위원장의 허언으로 이렇게 희화화되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가 "혹시 자기들이 백종원이나 임영웅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 어이가 없다"고 이를 다시 비판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정치와 상관 없는 일반인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조롱'이라는 맥락에서 이름을 갖다 썼으니, 임영웅 씨에게는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역사의식 없고 민주주의에 대한 학습이 없는, 영혼 없는 통합당에 역사의식 없고 민주주의에 대한 학습이 없는, 영혼없는 정치철새 추호 김종인 선생이 어쩌면 잘 어울리는 대선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당과 김 위원장이) 차라리 잘 어울리는 찰떡궁합이라고 나는 본다"며 "백종원, 임영웅은 아니라고 본다. 김종인도 김종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는 본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정 의원을 향해서도 "정청래를 이해해야 한다. 김종인 씨한테 개인적으로 맺힌 것이 많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옛날에 그 손에 잘렸기 때문이다. 친노 보스 이해찬과 함께"라며 "그때 이 완장들 정리하지 않았다면 민주당이 선거에서 고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어느새 복귀해 다시 당을 장악해 새로 완장질을 시작했으니 정 의원은 그 당에 도움 안 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 초선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주자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떠냐"며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 같더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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