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방차 절반, 골든타임 놓친다…"우선신호시스템 확대해야"
입력 2020-06-28 10:14  | 수정 2020-06-28 11:50
【 앵커멘트 】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량의 절반 이상이 5분의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동 시간 단축이 절실한 만큼, 긴급차량이 정지하는 일 없이 무사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우선신호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시간을 다투던 한 소방차량이 정지 신호가 길어지자 중앙차선을 넘습니다.

그 뒤로도 속절없이 기다리다가, 무사히 지나가나 했더니 뒤편에서 온 차량과 부딪힙니다.

"(불난 곳이) 이 근처인 것 같은데요? 어! 박는다, 박는다!"

또 다른 구급차량, 교차로에서 주황색 신호에 맞춰 달리다 좌회전을 하는 차량과 부딪힙니다.

순식간에 전복된 구급차 안의 소방대원은 응급환자가 튕겨나가지 않도록 온몸을 던집니다.


모두 골든타임에 맞추려 서두르다가 난 교통사고들입니다.

「 실제 소방차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를 제외하면 신호 위반이 다수입니다.

「하지만, 신호위반까지 하면서 서둘러 출동해도 골든타임인 5분 안에 도착하는 소방차는 절반인 57%에 불과합니다.」

「반면, 화재로 인한 전체 사망자 중 87%는 불이 난 지 10분 안에 사망하는 상황. 」

「소방·구급차량 등에 통행 우선권을 주는 우선신호시스템 도입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좌회전 신호였던 차선이 구급차가 지나갈 때만 직진 신호로 바뀌고, 구급차 통행 뒤엔 다시 좌회전 신호가 되는 식입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저희가 시범사업의 효과를 보니 긴급차량의 통행시간 절감 효과가 (국내에서) 최소 20%, 최대 60%로 나왔고요. 해외도 20% 내외로…."

다만, 적용 대상이 될 차량과 긴급상황 등 운영 기준을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긴급차량의 통행 특례 항목 확대 등 법 개정이 필요하고, 」시민들은 길 터주기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서울소방재난본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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