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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부럽지` 허항PD "시즌 종영, 시청률 아쉬워…억지 해피엔딩 없을 것"
입력 2020-06-28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스타 커플의 실제 연애 모습을 공개해 온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가 시즌 종영한다. 연예인이기에 앞서 누군가의 연인으로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스타들의 사적 영역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한 부럽지 허항 PD가 시즌 종영을 맞아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간 3개월 여정을 돌아봤다.
부럽지는 최송현-이재한 커플부터 지숙-이두희, 치타-남연우, 우혜림-신민철 등 실제 연예인 커플의 달달한 연애 모습과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겪는 현실의 벽들을 가감없이 보여줘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 3월 첫 방송부터 숱한 화제를 모은 부럽지는 29일 시즌1 마지막회를 끝으로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3개월간 월요일 밤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준 허항 PD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쉬운 점들이 많다"면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럽지는 첫 방송 이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정도로 화제성이 높았으나 TV 시청률은 평균 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에 머물렀다. 클립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 조회수까지 괜찮은 결과를 냈으나 시청률과는 별개였다.

허항 PD는 "화제성은 좋았지만 사실 시청률을 외면할 수는 없다"며 "시청자들이 본방송을 많이 볼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포맷의 실험적인 내용이라 자리를 잡는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시즌으로 돌아올 때는 시간대 등도 고려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극복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부럽지는 상쾌한 출발에 기여한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 커플이 김 PD의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까지 곤욕을 치렀다. 이후 새 커플들이 투입됐으나 초반만큼 힘을 받지는 못했다.
새 시즌은 기존 포맷은 유지하되 출연진 구성을 비롯한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준비할 계획이다. 허 PD는 "방영 중 위기가 있었지만 우리 프로그램을 좋아해주시는 시청자들 덕분에 17부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워 하며 "재정비 기간을 통해 업그레이드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위기에도 애청자가 생기고, 화제성이 따라다닌데는 출연자들의 공이 컸다. 실제로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최송현-이재한 커플부터 달달한 연애를 하고 있는 지숙-이두희 커플, 결혼 D-데이를 앞두고 예비 신혼부부의 현실 고민을 보여준 우혜림-신민철 커플., 쿨한 요즘 연애를 보여주는 치타-남우연 커플까지. 허 PD는 이들 모두에게 "진솔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줘 고맙다"며 애정이 듬뿍 들어간 인사를 전했다.
특히 허 PD는 최송현-이재한 커플이 바차타 댄스를 배우는 과정에서 보여준 긴장감 넘치는 모습에 대해 "리얼 커플이라 정말 리얼한 부분이 보여진 것 같다"며 "감정적인 부분은 연출할 수 없다. MC들도 제작진도 다들 최송현의 마음을 이해하더라. 여러 사람에게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이라 방송으로 녹여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이 사주를 보러간 것에 대해서는 "최송현, 이재한 커플은 방송에서 결혼을 허락받는 등 구체적인 전개가 많이 됐다. 진심 어린 질문을 하는 모습에서 진솔함이 느껴져 더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5일 결혼을 앞둔 우혜림-신민철 커플에 대해서는 "요즘 커플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허 PD는 "혜림에게 아이돌 원더걸스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결혼 준비를 하면서 똑부러지게 말하는 부분이 요즘 여성같더라. 두 사람의 의견이 팽팽한 부분도 가끔 보이는데 당당히 이야기하고 서로 조율해가는 부분에서 최근 커플들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타는 연애를 가장 잘 보여준 출연자라고. 연애 하면 결혼 해야한다는 생각이 없어지고 있는 요즈음을 잘 보여주고 있어 매력적이라는 게 허 PD의 시각이다. 허 PD는 "모든 커플이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도 연애하면서 결혼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애에 충실한 커플들도 있다. 연애 자체를 즐기고 건강하게 교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치타 남연우 커플만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했다.

커플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담으려 노력했다는 허 PD. 마무리 역시 커플들의 속도에 맞춰 갈 뿐, "억지 해피엔딩을 만들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시즌 종료 전 지숙-이두희 커플의 좀 더 진전된 모습을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허PD는 "리얼 연애 프로그램의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인데 리얼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니 커플들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 시즌 종료에 맞춰 억지로 해피엔딩을 만들 수는 없다. 커플들의 있는 그대로의 속도를 담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떻게 마무리 할 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럽지는 29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17회를 끝으로 시즌1을 종료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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