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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종편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부부의 세계’ 드라마 왕국 JTBC의 독주
입력 2020-06-28 07:01 
2020년 상반기 드라마는 한 마디로 JTBC의 독주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2020년 상반기 드라마는 한 마디로 JTBC의 독주였다. JTBC는 ‘이태원클라쓰부터 ‘부부의 세계까지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며 화제성을 싹쓸이 했다. 실험적인 도전과 틀을 깬 편성으로 더 큰 경쟁력을 가지며 드라마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지상파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TV조선은 일요 시트콤 ‘어쩌다가족이 방송 2회 만에 제작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으나 ‘바람과 구름과 비로 굴욕을 만회했다.
MBN과 채널A는 하반기 드라마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 지난해 ‘우아한 가가 시청률 10%를 돌파하는 등 파란을 일으킨 MBN은 김정은 컴백작인 ‘나의 위험한 아내를 9월 첫방송 한다. 2016년 일본에서 방송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내를 죽이려고 한 남편이 아내의 진심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채널A는 ‘유별나 문셰프의 흥행 실패를 딛고 이유리 연정훈 주연의 명품 서스펜스 멜로 ‘거짓말의 거짓말을 9월 중 방송한다.
JTBC는 올 상반기 ‘이태원 클라쓰부터 ‘부부의 세계까지 ‘드라마 왕국이란 타이틀에 걸맞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였다. 제공ㅣJTBC
◆‘이태원 클라쓰→‘부부의 세계 신드롬급 인기…드라마 왕국 JTBC
JTBC는 최근 몇년간 웰메이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승승장구 했다. ‘드라마 왕국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잡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3월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 그리고 소신 청년 박새로이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신드롬 열풍은 시청률과 화제성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6.5%, 수도권 18.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 마지막까지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박서준은 소신과 패기로 무장한 열혈 청춘 ‘박새로이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캐를 탄생시키며 원작 싱크로율 그 이상의 감동을 불어넣었다.
‘이태원 클라쓰 후속으로 방송된 ‘부부의 세계는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다. ‘웰메이드 불륜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28.4%의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다. ‘19금 드라마는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비지상파 역대 드라마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시청자를 열광케 한 중심에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견인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특히 김희애는 드라마의 중심축으로 열연하며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왜곡된 거짓 속에서 위태롭게 외줄타기를 한 박해준과의 연기 궁합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며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JTBC의 모든 드라마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쌍갑포차 ‘야식남녀‘가 음식과 힐링을 소재로 시청자들을 만났지만,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야식남녀는 침샘을 자극하는 쿡방, 먹방과 ‘게이라는 소재를 더한 이색적인 로맨스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카운슬링에 초점을 둔 ‘쌍갑포차도 황정음의 사이다 캐릭터가 통한 듯 보였지만, B급 감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서강준 박민영의 이름값이 무색하게 2%로 종영했다.
JTBC의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은 화려하다. ‘부부의 세계 성공을 이을 기대작으로 꼽히는 송윤아 유준상 주연 ‘우아한 친구들과 손현주 수사극 ‘모범형사가 7월 시청자를 찾아간다.
TV조선은 일요 시트콤 `어쩌다 가족` 제작 중단 굴욕을 사극 ‘바람과 구름과 비로 만회했다. 제공ㅣTV조선
◆ TV조선 '어쩌다 가족' 제작 중단…사극 ‘바람과 구름과 비 통했다
TV조선은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다. 일요 예능 드라마 '어쩌다 가족'이 야심찬 출발과 달리, 스태프 임금 미지급 문제로 방송 2회 만에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제작사는 "미지급된 임금을 곧 지급하고, 방송사와 논의해 곧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두 달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지난 25일 TV조선은 상처를 봉합하고 제작사를 바꿔 드라마 촬영 재개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신 사극 ‘바람과 구름과 비가 ‘어쩌다 가족 제작 중단으로 구긴 방송사 체면을 살려줬다. ‘바람과 구름과 비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인재들을 모으는 킹메이커들의 왕위쟁탈전과 권력다툼, 천년 커플의 애절한 로맨스로 방송 7회만에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방송 내내 시청률 4~5%대를 줄곧 유지하며 케이블TV 방송 VOD 1위에 올랐다. 박시후 사극 흥행불패와 ‘TV조선=사극이라는 흥행공식을 새삼 실감케 한 결과였다.
지난해 ‘우아한 가로 파란을 일으킨 MBN은 오는 9월 김정은 컴백작 ‘나의 위험한 아내를 방송한다. 제공 l MBN
◆ MBN ‘우아한 가 흥행 대박 이어간다…김정은 컴백작 ‘나의 위험한 아내 방송
지난해 ‘우아한 가로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쓴 MBN은 하반기 방송될 드라마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결혼 후 ‘홍콩댁으로 근황을 전하던 김정은의 컴백작인 ‘위험한 아내가 9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2016년 일본 KTV서 방송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부암동 복수자들을 쓴 황다은 작가와 ‘힘쎈여자 도봉순 ‘우리가 만난 기적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이형민 PD가 의기투합했다.
극중 김정은과 최원영이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지성과 미모, 착한 심성을 갖춘 심재경 역을 김정은, 스타 셰프 김윤철 역을 최원영이 맡는다.
특히 ‘파리의 연인 ‘연인 ‘울랄라부부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뒤 장르물 ‘듀얼로 연기 영역을 확장해온 김정은의 변신이 관전포인트다. 올 상반기 ‘부부의 세계가 불륜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부부는 또 어떤 맛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널A는 올해 두편의 드라마 ‘터치 ‘유별나 문셰프를 선보였으나 0%대로 종영했다. 제공ㅣ채널A
◆ 채널A ‘터치 ‘유별나 문셰프 0%대로 종영…서스펜스 멜로 ‘거짓말의 거짓말 출격
지난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으로 주부 시청자층을 확보한 채널A는 올해 두 편의 드마라를 선보였으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올 1월 방송된 주상욱 김보라 주연의 ‘터치는 줄곧 0%대를 유지하다 마지막회에서 0.8%로 종영했다. 에릭 고원희 주연의 ‘유별나 문셰프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에릭의 4년 만 로코 복귀작, 동거로맨스, 푸드테라피라는 이색 소재를 내세웠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0.9%로 시작해 0.5%로 종영됐다.
채널A는 오는 9월 새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을 준비 중이다. 입양된 친딸의 새엄마가 되기 위해 거짓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로 이유리-연정훈-이일화 등이 출연한다.
극중 재벌가 며느리에서 한순간에 남편을 죽인 살인자가 된 지은수로 분한 이유리와 냉철한 기자이자 지은수의 딸을 입양한 강지민 역을 맡은 연정훈의 조합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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