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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종편 예능] 임영웅 배출한 ‘미스터트롯’ 신드롬…야외 예능 타격
입력 2020-06-28 07:01 
종합편성채널 예능은 지상파 예능이 시도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창출, 3050세대를 흡수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2020년 상반기 예능도 종합편성채널의 판정승이다. 지상파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돋보이는 예능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장년층 겨냥 프로그램들은 대박이 났다. 지상파 예능이 시도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공략, 3050세대를 흡수했다.
무엇보다 ‘미스터트롯 흥행 대박은 대한민국 예능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트로트 예능 제작 러시로 이어졌고, ‘미스터트롯 TOP7이 출연하는 예능들은 시청률 포텐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또, 1주년을 맞은 ‘뭉쳐야 찬다의 성공은 스포테이너 전성시대를 몰고왔다. ‘아내의 맛은 지상파와 tvN 예능을 따돌리며 100회를 넘어선 롱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미스터트롯을 필두로 ‘슈가맨 ‘팬텀싱어 ‘보이스트롯 등 음악 예능의 강세 속에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촬영이 생명인 예능 프로들은 제작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 30% 넘은 ‘미스터트롯 국민 예능으로 인기…트로트 예능 제작 봇물
2020 상반기 예능을 휩쓴 콘텐츠는 ‘트로트와 ‘임영웅이었다.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 인기 보다 거셌다. ‘미스터트롯 마지막회 시청률은 35.71%로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1박2일과 ‘무한도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스터트롯의 신드롬급 인기는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제작으로 이어졌다. 인기 폭풍에 서 있는 ‘미스터트롯 주역들을 활용한 예능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도 ‘미스터트롯 후광 효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몰이 중이다.
나아가 ‘미스터트롯의 성공은 방송사마다 트로트 예능 제작에 뛰어들게 했다. SBS는 ‘트롯신이 떴다를 선보였고, MBC는 MBC 에브리원을 통해 ‘나는 가수다의 트로트 버전인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선보였다. KBS는 송가인의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와 의기투합해 ‘트롯 전국 체전 제작에 나선다.
MBN 역시 트로트 오디션 종결판을 선보인다. 스타와 셀럽을 상대로 한 200억 프로젝트 ‘보이스트롯을 7월 10일 첫방송 한다. ‘보이스트롯은 국내 최초로 스타 80명이 트로트 서바이벌에 참여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앞서 DJ DOC 김창열, 슬리피, 유투버 대도서관, 도티, 치어리더 박기량, 가수 채연, 하리수, 호란, 달샤벳 출신 달수빈, 리틀 싸이 황민우, 배우 노현희, 이동준 등의 출연 소식이 알려졌다.
‘슈가맨 ‘팬텀싱어 등 시즌제 음악 예능이 여전한 사랑을 받았다.
◆ 코로나 직격탄 속 달라진 예능...‘한끼줍쇼 중단-드라이브스루쇼 ‘드루와 탄생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는 예능 판도를 일부 바꿨다. JTBC ‘한끼줍쇼는 2월 26일 방송을 끝으로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프로그램 특성상 야외 촬영과 원거리 이동이 많아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제작진, 출연진, 방송 참여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한끼줍쇼 제작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악 여정을 보여준 ‘비긴 어게인은 국내로 눈을 돌려 ‘비긴어게인 코리아로 새롭게 태어났다.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지난 1~3시즌과 달리 국내의 다양한 장소로 ‘거리두기 버스킹 음악여행을 떠난다. 비긴어게인이 만든 새로운 거리두기 방식인 베란다 버스킹이 공개되기도 했다.
MBN은 국내 최초 드라이브스루쇼 ‘전 국민 드루와를 론칭해 호평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시국 속 현 세태를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토크부터 노래, 그리고 심사까지 모든 것이 차 안에서 펼쳐진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노래쇼로 언택트 문화 확산 속 방송 최초로 시도하는 신선한 포맷이다. 휴머니즘이 가득한 위로·희망·감동 메시지로 지친 일상 속 색다른 에너지 충전법을 전파하고 있다.
JTBC는 상반기 ‘77억의 사랑 ‘유랑마켓 ‘위대한 배태랑 ‘1호가 될 순 없어 등 다양한 신상 예능을 선보였다. 제공ㅣJTBC
◆ 음악 예능 강세… ‘슈가맨 ‘팬텀싱어→‘히든싱어 ‘싱어게인 하반기 론칭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음악 예능은 여전히 활발하게 제작됐다. 역대급 슈가맨 소환으로 세대 공감을 이끈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은 지난 3월 최종회가 시즌 최고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7.3%까지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추억 속 아이돌의 노래부터 포크송, 영화-드라마 OST, 동요, 발라드, 댄스 등 장르를 망라한 다양한 분야 속 슈가송을 소환했다. 특히 태사자와 양준일은 ‘슈가맨3가 낳은 스타로 방송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팬텀싱어3는 가장 성공한 시즌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즌 최초 글로벌 오디션 개최, 최다 참가자 모집으로 역대 최고 실력자들이 몰렸다. 화제성 면에서도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삼시세끼 어촌편 5를 앞질렀고, 상향 평준화된 실력에 심사위원들도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하반기에도 JTBC는 ‘히든싱어6 ‘싱어게인 등을 선보이며 음악 예능 전성시대를 이어갈 전망이다.
MBN은 동물퀴즈쇼부터 노래방 토크쇼, 200억 초대형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제공ㅣMBN
◆ 예능 맛집 JTBC… 트렌드 개척자 ‘유랑마켓→‘장르만 코미디
채널별로 살펴보면, JTBC는 예능 맛집답게 가장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시도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간판 예능 ‘아는 형님 ‘뭉쳐야 찬다가 1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아는 형님은 유명 스타들이 출연하고 싶어하는 워너비 예능으로 손꼽히고 있다. 상반기 JTBC는 ‘77억의 사랑 ‘유랑마켓 ‘위대한 배태랑 ‘1호가 될 순 없어 등 각양각색의 예능 프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청자를 공략했다.
여기에 오는 7월엔 ‘개그콘서트 출신 서수민 PD가 이끄는 ‘장르만 코미디 론칭을 앞두고 있다. ‘장르만 코미디는 웹툰, 드라마, 예능, 음악 등 여러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숏폼 드라마 형태로 안영미‧김준호‧김준현 등 유명 개그맨 라인업을 구축하며 방영 전부터 화제다.
TV조선은 ‘미스터트롯 성공 후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미스터트롯 주역들을 활용한 예능 제작이 주를 이뤘다. 제공ㅣTV조선
◆ 동물 퀴즈쇼→200억 프로젝트 ‘보이스트롯…예능 新바람
MBN은 상반기 젊은 피 수혈로 가장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예능의 격변기라 할 만하다.
‘1박 2일 출신 유일용 PD와 여배우 전인화가 손잡은 힐링 예능 ‘자연스럽게는 지난 5월 호평 속에 종영했고, 주부 토크쇼의 선두주자 ‘동치미는 장수 예능의 위력을 보여주며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또, 오지 예능 ‘오지GO가 '정글의 법칙‘ 보다 더 실감나는 리얼리티로 시즌3까지 방송되면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김성주가 진행을 맡은 ‘신비한 동물퀴즈는 16년 만에 돌아온 동물 퀴즈쇼로 반가움을 줬다.
싱글맘들의 일상과 고충을 담은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는 시즌2로 시청자를 찾아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지안, 박은혜, 유혜정, 박현정 등이 가감없는 싱글라이프를 공개, 돌싱들의 공감을 샀다. 김경란 노정진 커플은 이 프로를 통해 처음 만나 엔딩에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면서 실제 연인 발전 가능성이 언급됐다.
코로나19 여파 속 탄생한, 토크부터 노래까지 모든 것이 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국민 드루와는 코로나19 시국 속 비대면과 비접촉을 지향하는 분위기 속 탄생한 신개념 드라이브스루 노래쇼다. 신청자가 자동차 안에서 노래를 선보이면 MC의 심사에 따라 패스를 하면 10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생활지원금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200억 프로젝트 ‘보이스트롯은 MBN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하반기 기대작이다. ‘미스트롯의 주부 버전인 ‘보이스퀸을 제작해 7~8% 시청률을 올린 MBN은 ‘보이스트롯을 통해 예능 평정을 꿈꾸고 있다.
채널A는 가장 공들인 ‘하트시그널3가 방송 전부터 출연자 인성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제공ㅣ채널A
◆ TV조선, ‘미스터트롯→임영웅 활용 예능으로 빅재미
과거 예능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TV조선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서혜진 국장 영입 이후 ‘연애의 맛 ‘아내의 맛 시리즈가 성공했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시청률 대박은 편향된 채널이라는 선입견도 날려버렸다. 올 상반기엔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미스터트롯 주역들을 활용한 예능 제작이 주를 이뤘고, 큰 성과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우려먹기란 비판도 있지만, 트로트 예능을 제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아내의 맛의 기대 이상의 성공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6월 5일 첫방송 시청률 3.0% (TNMS, 유료가구)로 시작해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시청자 사랑을 받아온 장수 예능이다. 100회 방송 동안 종편 시청률 1위를 무려 52번이나 차지, 화요일 밤을 장악 중이다.
◆ 채널A, 새단장 ‘도시어부2→논란에도 막을 수 없는 러브라인 ‘하트시그널3
채널A는 올 상반기 불운했다. ‘하트시그널3가 방송 전부터 출연자 인성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고,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잡음과 논란에도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시청률은 1%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6주 연속 비드라마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성은 최고였다.
‘도시어부2는 여전한 효자 프로그램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탄탄한 고정 시청자들의 지지 속에 최근 새단장까지 마치면서 한층 스펙타클해졌다. 인턴 5인방 지상렬, 이수근, 이태곤, 김준현, 박진철 프로가 전원 고정으로 확정되면서 대반전을 선사, 야심찬 제2의 출발을 알렸다.
그밖에 ‘아빠본색 ‘아이콘택트가 연예인 출연자 심경고백으로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길은 ‘아빠본색을 통해 4년 만에 방송에 컴백, 아내와 아들을 최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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