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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모호한 시즌 취소 기준...시즌 강행 근거되나
입력 2020-06-28 06:18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단에 대한 모호한 기준을 갖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시즌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 메이저리그는 시즌을 중단할까? 이에 대한 관련 규정이 모호한 언어로 작성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시즌을 강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
'SNY TV'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노사가 지난 3월 합의한 내용에 약간의 수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화요일에 이뤄졌다.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에게 안전 관련 대책에 대한 승인 여부를 물었는데, 이 과정에서 노사가 관련 규정을 수정한 것. 당시 예정된 마감시한보다 합의가 늦어진 이유도 설명이 된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수정한 부분은 커미셔너가 시즌 전체, 혹은 특정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내용이다.
SNY TV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 합의에는 (i) 미국 전역에 걸쳐 이동 제한 조치가 발령됐을 때, (ii) 환경에 중요한 변화가 있어서 커미셔너가 의료 전문가, 선수노조 등과 상의한 뒤 무관중 경기를 진행함에도 선수나 관계자들의 건강이나 안전이 위험에 빠졌다고 판단했을 때 커미셔너가 시즌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여기에 (iii) 많은 수의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경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 "완전한 경쟁"의 기반이 약화됐을 때 시즌 혹은 경기를 중단하거나 취소시킬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문제는 이 '완전한 경쟁'이라는 표현의 모호함이다. 정확히 몇 명의 선수들이 감염됐을 때 특정 경기를 취소하거나 몇 개 팀이 경쟁을 포기했을 때 시즌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하지 않았다. 자의적 해석의 근거를 남겨놓은 것이다.
SNY TV는 이 조항이 구단들이 주전들이 대거 이탈했거나 많은 수의 팀들이 시즌 참가를 중도에 포기해 같은 수의 경기를 치르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이 조항이 팀내 집단 감염이 벌어졌을 때 경기 취소의 근거가 될 수는 있지만, 이것 자체가 시즌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지 않은 이상, 커미셔너가 시즌 강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할 경우 시즌 자체를 열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손실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의 경우는 60경기 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같은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위치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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