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용수 할머니-정의연 이사장 26일 대구서 만남…"위안부 역사관 건립 합의"
입력 2020-06-26 20:1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6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대) 이사장을 만나 위안부 역사관 건립과 한일 학생 교류 방안 등 향후 위안부 운동 방향에 대해 합의했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과 한일 학생 교류는 이 할머니가 꾸준히 주장해 온 것으로 이날 이 이사장이 이를 받아들였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오는 7월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 할머니와 이 이사장의 만남을 지켜본 한 측근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이나영 정의연대 이사장이 계속 할머니에게 연락을 해 왔고 그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오늘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며 "지난달 기자회견 때 할머니가 요구해 온 위안부 운동 방향에 대해 정의연이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의연대는 이 할머니가 요구한 대로 위안부 역사관 건립과 한일 학생 교류 방안에 대해 앞으로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합의 내용은 이 할머니와 정의연대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해 7월 중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지난달 초 취임한 이 이사장은 정의연대 회계 부정 폭로가 잇따르자 그동안 이 할머니와 접촉하지 못했고 이날 이 할머니의 수락을 받고 대구에 내려와 만남이 성사됐다.
이 할머니의 한 측근은 "정의연에 대해 할머니가 가진 오해와 불만이 하루아침에 풀릴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자주 만나 쌓인 감정들을 풀어 나가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운영비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달 11일 마지막으로 머물던 길원옥 할머니가 이곳을 떠나면서 지원의 명분이 없어진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측이 먼저 여가부 측에 사업 종료 의사를 알려왔기 때문이다.
26일 여가부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운영해 왔던 정대협은 최근 여가부에 마포 쉼터 운영비 지원 보조사업을 종료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정대협의 사업 종료 요청을 승인한뒤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쉼터 운영 관련 실적보고서와 정산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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