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동상이몽'…인수 물 건너가나?
입력 2020-06-26 19:31  | 수정 2020-06-26 19:52
【 앵커멘트 】
545억 원을 들여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던 작업이 물 건너갈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 체불 임금이 막판 뇌관으로 떠올랐는데,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서로 입장 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의 이스타항공 본사 앞.

조종사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체불 임금 해결하고 항공 운항 재개하라!"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쌓인 체불 임금은 250억 원,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책임을 묻습니다.

▶ 인터뷰 :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 "노동자의 임금을 5개월째 체불하고 노동자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주범은 역시 이상직 의원 당신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고요."

체불 임금을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 뒤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이스타항공 측이 체불 임금의 약 절반인 110억 원을 부담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제주항공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신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려던 이스타항공 임시 주총 역시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후보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결국 파행됐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이스타항공 대표
- "제주항공이 마지막까지 이스타를 인수해서…. 이 딜(인수합병)이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인수 마감 시한인 거래 종결일을 놓고도 오는 29일이라는 이스타항공 측과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제주항공 측 입장이 엇갈리며 인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양측이 사사건건 부닥치면서 국내 항공업계 재편의 불씨가 꺼질 가능성도 대두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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