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VIG파트너스, 프리드라이프 인수 완료
입력 2020-06-26 17:40  | 수정 2020-06-26 22:13
VIG파트너스가 1위 상조 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매듭지었다.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로써 VIG파트너스가 사들인 상조 회사는 모두 네 곳이 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전일 프리드라이프 지분 100%를 사들이기 위한 잔금 납입을 마쳤다. 지난 4월 기존 경영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지 두 달 여 만에 거래를 종결한 것이다. 인수가격은 총 3000억원 정도로 전해진다. VIG파트너스는 다이와증권, 삼일PwC,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작업을 진행해 왔다. 프리드라이프는 별도의 주간사 없이 법률자문(법무법인 세종)만 용역을 맡겼다.
VIG파트너스는 '4호 블라인드펀드'로 프리드라이프 경영권을 인수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11월 고등영어 교육업체 '디쉐어'에 이어 펀드의 두 번째 투자처다. 4호 펀드는 지난 1월 약 9500억원 규모로 결성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9일 '좋은라이프'를 보유한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 인수합병건을 승인했다.
VIG파트너스가 상조 회사를 인수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16년 말 '좋은라이프'를 사들이며 상조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국내 사모펀드(PEF)가 상조회사를 인수한 첫 번째 사례여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금강문화허브(2017년), 모던종합상조(2019년)를 차례대로 사들였다. 이번 거래는 좋은라이프가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향후 두 회사는 프리드라이프가 좋은라이프를 역합병하는 식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이는 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 자산 및 선수금 규모가 좋은라이프보다 크기 때문이다.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VIG파트너스는 업계 1위 지위에 오르게 됐다. 상조회사 네 곳의 총 자산규모는 1조2000억원, 회원수는 150만명으로 보람상조 계열사를 뛰어넘는다. 선수금 총계는 약 1조1500억원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산한 국내 상조회사 선수금 합계가 5조8000억원(2019년 말 기준)임을 고려하면, 전체 시장의 약 20%를 VIG파트너스가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상조업의 경우 규모를 키워 효율성과 수익성을 추구하기 효과적인 편"이라며 "기존 상조 업체 포트폴리오에 업계 1위 회사를 붙여 '볼트온 전략'을 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VIG파트너스는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공개된 내용이 비교적 적은 상조 업계를 양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합리적인 경영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분야에 PEF가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회사의 내부통제 역시 상장사에 준하는 수준까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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