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회발 집단감염에도… '대규모 종교집회' 예정대로
입력 2020-06-26 16:49  | 수정 2020-07-03 17:05

서울 대형교회 중 한 곳인 왕성교회에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양대 개신교단이 전국 단위의 대규모 종교 행사를 예고하고 있어 코로나 19 확산의 빌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26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개신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에서 '제57회 전국 목사 장로기도회'를 개최합니다.

목장기도회는 예장 합동이 연중 한번 개최하는 교단 최대 행사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는 한 해 평균 교단 소속 목사와 장로 약 3∼4천명이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500여명 정도가 목장기도회 참석을 희망했습니다. 사전 신청 없이 행사장에 오는 인원을 고려하면 약 1천명가량의 목사와 장로가 목장기도회에 함께 할 것으로 이 교단은 예상했습니다.

26일까지 최소 13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관악구의 왕성교회도 이 교단에 속한 교회입니다. 다만, 왕성교회 확진자가 목장기도회 준비 등에 관여했는지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예장 합동 총회 관계자는 "왕성교회 코로나 건과 관련해 염려되는 부분은 있지만 아직 직접 연관된 것은 없는 것 같다"며 "현장 방역 준비는 행정당국에서 걱정하는 것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양대 교단인 예장 통합 교단도 7월 8∼10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전국 장로들이 모이는 '전국 장로 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전국적으로 예장 통합 교단 소속 장로는 약 3만명입니다. 이중 4천명 정도가 매년 한 차례 열리는 교단 최대 행사인 전국 장로 수련회에 참가해왔습니다. 올해 수련회 참가 인원은 코로나 19 여파에 따라 크게 줄어든 1천500명으로 예상됩니다.

이 교단 측은 올해 행사 프로그램을 최대한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행사장에 참가자들이 모여 신앙 강연이나 기도회 등에 참석하는 만큼 코로나 19 집단 감염 우려를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단 관계자는 "행사장으로 쓸 호텔 연회장 수용 규모는 약 4천명가량으로, 최대한 거리 두기를 했을 경우 1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며 "수련회 일정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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