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상학 "김정은·김여정에게 굴종하고 구걸하며 우리 표현자유 말살"
입력 2020-06-26 15:50  | 수정 2020-07-03 16:07

경찰이 정부의 엄정조치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은 박상학·박정오 형제가 운영하고 있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큰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단체 관계자가 변호인의 입회를 요구해 잠시 보류됐다가 오전 11시15분께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부터 큰샘 사무실로부터 약 500m 떨어진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박상학 대표의 신체(휴대전화 등)와 개인 차량 등의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탈북민단체의 활동 중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22일 밤 북한에 대북전단 50만 장을 기습 살포했다는 박상학 대표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박상학 대표 신체 압수수색은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진행했다. 그가 고소인 조사를 받겠다며 직접 송파서로 향했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자택을 방문한 한 방송사 취재진을 폭행했는데, 이때 그는 '취재진이 살인 테러를 하려 했다'며 취재진을 고소했다. 그는 자신의 신변을 보호중인 경찰관에게 가스총을 발사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도 있다.

이들 단체는 경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상학 대표는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에 "엄청나게 부당한 행위"라며 "북한 2000만 인민에게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걸 범죄시하는데 도대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김여정에게 굴종하고 구걸하면서 우리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인민에 대한 폭정이 계속된다면, 정치범 수용소가 계속 존재한다면 계속해서 (대북전단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북전단 살포 혐의를 받는 또 다른 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25일 오후 7시 52분께 강화도에서 성경책이 담긴 풍선 4개를 북으로 보냈다고 이날 밝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단체 소속 에릭 폴리 목사는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할 것이고, 당국의 처벌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실조사 등을 거쳐 엄정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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