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왕성교회서 최소 13명 확진…대부도 MT·성가대로 전파
입력 2020-06-26 15:29  | 수정 2020-07-10 16:37

서울의 주요 대형교회 중 하나인 왕성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성가대 활동과 대부도 교회 MT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왕성교회 집단감염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환자는 서원동 거주 31세 여성(관악 90번)으로, 24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일 교회 성가대 연습에 참석한 이 환자는 19∼20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교회 MT에도 참여한 후 21일 성가대에서 찬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가대 인원은 12명이었고, MT 참여 인원은 20명이었다.
다만 예배 당시 성가대원들을 제외한 예배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과 경기 등 각 지역 방역당국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왕성교회 교인 1명이 24일에 확진된 데 이어 25일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26일 최소 5명이 확진됐다.
왕성교회발 감염 확진자 중에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이대부고 교사와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사우나 직원도 포함돼 있어, 파생 집단감염이 잇따라 일어날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를 포함해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임시폐쇄하고 관련 확진자가 교사로 근무하는 이대부고도 폐쇄했다. 왕성교회 신도 확진자가 근무하는 포시즌스호텔의 8층 피트니스센터와 9층 사우나는 임시폐쇄됐다.
26일 오전 확진된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이대부고 교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의 등교를 중단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한편 이 교사의 밀접접촉자들을 파악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의 21일 주일예배에 교인 1696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악구는 이 교회 신도 전체를 검사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관악구보건소 등에서 검체를 채취 중이며, 이날 오전에는 왕성교회 앞에도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인 왕성교회는 개신교계의 원로이며 총신대 총장을 지낸 길자연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오래 목회해 왔으며 현재는 그의 아들인 길요나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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