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로 5월 수출 물량·금액 모두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입력 2020-06-26 14:03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며 수출 물량과 금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5월 수출금액지수는 82.08로 전년동월대비 25.1% 떨어졌다. 2009년 5월 30.2% 하락을 기록한 뒤 가장 큰 감소폭이자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8%)가 소폭 상승했지만, 운송장비(-58.5%), 석탄및석유제품(-67.4%) 등이 크게 감소한 결과다. 수출입금액지수와 물량지수는 기준연도인 2015년의 실적을 100으로 보고 해당 연도의 수준을 상대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수출물량 또한 큰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94.0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하락했다. 2009년 1월 26.7% 감소 이후 최대 하락폭이며 4월(-13.2%)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역시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8.7%)가 늘었으나 운송장비(-57.6%), 기계및장비(-22.1%), 석탄및석유제품(-26.7%) 등이 감소했다.
다만 6월은 5월보다 수출이 개선되고 있어 수출금액 감소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집계 수출액을 보면 3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고 4월에는 25.5%, 5월엔 23.6% 급감했다.

수입금액과 물량 또한 4월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5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8% 하락한 95.21다. 2016년 1월(-21.2%)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기계및장비(14.4%), 운송장비(5.6%) 등이 증가했으나 저유가로 광산품(-48.1%), 석탄및석유제품(-58.8%)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물량 감소는 상대적으로 수출 금액·물량과 수입금액에 비해 하락폭이 작았다. 5월 수입물량지수는 108.89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떨어졌다. 기계및장비(14.2%), 운송장비(9.8%) 등이 증가했으나 제1차금속제품(-23.1%), 화학제품(-8%) 등이 감소한 결과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큰폭으로 떨어지며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1% 오른 99.82을 기록했다. 2015년 10월(12.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3.87로 전년동월대비 6.4%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에도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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