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로 교복 봉제기업 존폐 위기"…학생복산업협회,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입력 2020-06-26 11:31  | 수정 2020-07-03 11:37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학교 교복 주관구매 입찰이 지연되고 있어 교복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전국 교복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부산지역 봉제기업들은 입찰이 지연되며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관계 기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다수 학교는 '학교주관구매제'에 따라 입찰을 통해 직접 학생복 납품업체를 선정하고 교복을 구매한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에서는 입학 전년도 8월 말까지 학생복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을 완료하도록 각 학교에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교복의 발주 지연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나마 있던 입찰마저 지연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학생복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전국 3200여개의 학교 가운데 단 1개의 학교만이 교복 입찰을 완료한 상황이다.

협회 측은 "교복 생산의 경우 정상적으로 5~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입찰 지연으로 발주가 늦어지면 하복 생산이 완료되는 6월부터 9월 이후까지 일감 공백이 발생하며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특히 제작 기간이 충분하지 못해 납기 차질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휴일 근무·야간근무로 인한 인건비 과다지출 등 경영상태까지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주관구매의 입찰 지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2020학년도의 경우(2019년 8월 말 기준) 입찰 대상 3300여 개 학교 중 15%인 480여 개 학교만이 입찰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 학교가 8월을 넘어 10월, 11월 중 입찰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전날 교육부와 각 학교에 '늦어도 8월 말 이전에 교복업체 선정을 완료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이 실질적인 기준을 마련해서 각 학교에 안내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에앞서 지난 4월에도 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개학 연기로 교복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교복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 바 있다. 협회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대금 결제 지연으로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서 6개의 교복생산업체가 폐업하고 400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재난 상황 속 벼랑 끝에 서 있는 교복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각 학교와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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