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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KBS드라마] `동백꽃` 이후 전멸, `한다다`가 살렸다
입력 2020-06-26 07:10 
'계약우정'-'본 어게인'-'한번 다녀왔습니다'-'어서와'-'포레스트'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K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 드라마는 2020년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23.5%를 기록한 ‘동백꽃 필 무렵 이후 미니시리즈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그나마 주말극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활약 덕에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계약우정'-'본 어게인'-'영혼수선공'-'어서와'-'포레스트' 포스터. 사진|KBS

◆ 돌아온 월화극의 부진, 예능에 밀린 수목극의 굴욕
지난해 방영된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KBS는 월화극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4월 ‘계약우정을 시작으로 월화극을 재개했다. 4부작 시(詩)스터리 모험기 ‘계약우정은 최고 시청률 2.7%를 기록하며 시청률에서는 웃지 못했다. 다만 청춘들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를 다루며, 신선한 재미와 감성 연출로 호평받았다.
‘계약우정 후속으로 편성된 진세연 장기용 이수혁 주연의 ‘본 어게인은 화려한 캐스팅이 무색하게 시청률에서 고전했다. 2회에서 최고 시청률 4.1%를 기록했으나, 전생과 현생이 얽힌 복잡한 미스터리와 함께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결국 자체 최저 1.3%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목극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SBS ‘맛남의 광장, TV조선 ‘미스터트롯 등 예능에 밀려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박해진 조보아 주연의 ‘포레스트는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하는 등 수목극 1위를 여러 차례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평균 4~5%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포레스트 후속으로 편성된 ‘어서와는 더욱 심각했다. 박명수 신예은 주연의 ‘어서와는 1%대 시청률 선까지 무너졌다. ‘어서와는 15회 시청률 0.9%를 기록하며, 지상파 역대 최저 시청률을 새로 쓰는 불명예를 안았다.
‘어서와 후속으로 방송된 신하균 정소민 주연의 ‘영혼수선공도 고전했다. 2회에서 최고 시청률 5.2%(2회)를 기록한 후, 서서히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지 못한 것. ‘영혼수선공 역시 평균 1~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한번 다녀왔습니다-'위험한 약속'-'기막힌 유산' 포스터. 사진|KBS

◆ KBS 효자는 주말극, 일일극
다행히 상반기 KBS는 주말극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성공으로 조금이나마 웃음 지을 수 있게 됐다. 최고 시청률 31.6%를 기록 중인 ‘한번 다녀왔습니다는 이혼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애틋한 가족애를 그려내며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돈커플 이상이 이초희를 시작으로 ‘연상연하커플 오윤아 기도훈의 로맨스처럼 다양한 로맨스를 펼쳐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KBS1 일일극 ‘기막힌 유산도 꾸준히 20%를 기록 중이며, KBS2 일일극 ‘위험한 약속도 최근 13%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KBS 미니시리즈는 청춘 배우와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으나 부진을 거듭했다. 다행히 주말극과 일일극의 선전으로 체면을 지켰다.
KBS는 기존 오후 10시대 방송되던 미니시리즈를 7월 1일 방송되는 수목극 ‘출사표부터 30분 빠른 오후 9시 30분에 편성하는 등 심기일전한다. 또 나나 박성훈 주연의 ‘출사표와 황정음 윤현민 서지훈을 내세운 월화극 ‘그놈이 그놈이다 등으로 안방극장 취향 저격에 나선다.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의 선전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꾸준히 시청 시간이 증가 중인 글로벌 OTT 넷플릭스까지, 막강한 경쟁자들과 하반기 대결에서 KBS가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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