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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KBS예능] 21년 역사 `개콘` 씁쓸한 이별, 웹예능 `구라철`의 선전
입력 2020-06-26 07:10 
'개그콘서트'-'구라철'-'1박2일' 사진|K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2020년 상반기 KBS 예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돌아온 ‘1박2일을 비롯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남 등이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찍었고, 웹 예능 ‘구라철의 선전도 빛났다. 하지만 21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 지상파 유일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한 개그맨의 몰래카메라 논란으로 씁쓸할 종영을 맞게 됐다.
'1박2일'-'슈퍼맨이 돌아왔다'-'개그콘서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KBS

◆ 돌아온 장수 예능 ‘1박2일은 훨훨, 21년 만에 막 내리는 ‘개콘의 씁쓸함
지난해 말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며 방송을 재개한 KBS 대표 예능이자 장수 예능 ‘1박2일은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의 케미스트리가 점점 살아나며 편하게 볼 수 있는 힐링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일요일 오후 9시대로 시간대를 옮긴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샘 해밍턴과 아들 윌리엄-벤틀리, 도경완 장윤정 부부와 아들 연우-딸 하영, 개리와 아들 하오 등의 활약에 힘입어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 시간대 방송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와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토요일로 시간대를 옮긴 ‘살림남2도 8~9%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장수 예능 ‘불후의 명곡 역시 출연자에 따라 시청률 편차가 크지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장수 예능의 휴식기 선언도 이어졌다. 2001년 첫방송을 시작한 ‘해피투게더는 지난 4월 시즌4를 종료, 재정비에 돌입했다. 19년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온 토크쇼 ‘해피투게더는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지자 재정비에 돌입했다.
지상파 유일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도 휴식기를 선언했다.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 변화,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을 이유로 인한 휴식기라고 강조했으나, 사실상 폐지에 가깝다. 특히 지난달 29일 KBS 공채 출신 한 개그맨이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기를 설치한 사건이 드러나는 악재가 발생, 불명예 퇴장을 앞두게 됐다.
웹예능 `구라철`. 사진|KBS

◆ 속 시원하게 묻는 ‘구라철
KBS 유튜브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K가 제작한 웹 예능 ‘구라철의 선전도 눈에 띈다. ‘구라철은 김구라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물어보는 프로그램. TV 방송이었다면 편집됐을 만한 내용도 유튜브의 특성상 자유분방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과 김구라의 촌철살인 입담이 컬래버를 이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월 14일 공개된 1회 ‘KBS 대놓고 까기를 시작으로 ‘방송3사 구내식당 ‘미스터트롯부터 아이유와 BTS 까지 행사비 전부 다 까발림 등 다양한 콘텐츠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김구라 개콘 털러 감! 망한 이유 거침없이 물어봤다는 현재 약 175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빠르게 실버 버튼을 달성하는가 하면, 누적 조회수 512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구라철의 인기에 힘입어 스튜디오K는 두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도니스쿨을 지난 13일 공개했다. 정형돈을 MC로 내세워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가지고 있는 기원과 태초를 살펴봄과 동시에 ‘그것의 요즘 이야기와 시시콜콜한 TMI를 15분 동안 재밌고 다채롭게 풀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구라철의 상쾌한 출발과 함께 KBS의 유튜브 공략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KBS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다수의 예능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장수 예능 외에도 ‘개는 훌륭하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편스토랑 등도 시간대 변경 여파 속에서 꾸준히 시청률과 화제성을 유지하는 중이다.

물론 타격을 받은 프로그램도 있다. 여행 프로그램 ‘배틀트립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종영했으나,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운 탓도 컸다. 올해 초 ‘씨름의 희열은 씨름 선수들의 활약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마지막 생방송 경기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날아라 슛돌이 역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방송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등은 방역을 위해 무관중 진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KBS는 다시 한번 대대적인 시간대 변경으로 안방 공략에 나선다. KBS 미니시리즈가 시간대를 30분 앞당기면서 예능 편성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는 것. 그 뿐만 아니라 송가인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와 KBS가 손잡고 ‘트롯전국체전을 론칭, 트로트 열풍에 뛰어들 것을 예고해 관심이 모아진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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