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과학연구소, 軍 기밀 대량 유출 정황 포착
입력 2020-06-25 16:58  | 수정 2020-07-02 17:07

한국형 무기체계와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방 기밀 자료가 대량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은 25일 ADD의 방위산업기술 보호실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ADD 퇴직자 1079명과 재직자에 대한 휴대용 저장매체 사용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직 수석연구원 2명이 퇴직 전 대량의 자료를 휴대용 저장매체로 전송한 후 외국으로 출국한 정황이 드러났다.
방사청은 경찰에 해당 연구원 2명을 수사할 것을 의뢰했으나, 이미 국외로 출국한 상태여서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다른 퇴직자 중에서도 대량의 자료를 휴대용 저장매체로 전송한 정황이 다수 포착돼, 수사 대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감사를 통해 ADD가 국방 기밀을 대량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보안점검 등의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퇴직 예정자에 대해 보안점검을 하도록 규정이 있음에도 ADD 내 보안관리 총괄부서는 최근 3년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자의 자료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임의로 종결 처리한 정황도 포착됐다.
더불어 연구소 내에서 사용한 저장매체 수천 대에 기본적인 보안 기능조차 없어 외부 PC에서도 접속이 가능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방사청은 출입구 보안 검색대를 운영하는 한편, 보안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퇴직자 및 국방핵심기술 보유 인력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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